올해 대구 방문객 2천64만명, 작년보다 15% 늘어
엔데믹 후 단체관광객 증가세 뚜렷, 주요 관광지 북적
숙박 등 체류형 관광인프라 개발은 숙제
코로나19로 발길이 뜸했던 관광객들이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대구를 찾고 있다. 28일 오후 대구 중구 청라언덕를 방문한 대구지방조달청 직원들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3.1운동 만세길을 내려오고 있다. 이윤호 기자 yoonhohi@yeongnam.com |
해설사 서영은씨는 "최근 단체관광과 함께 개별 예약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해외 관광객의 경우 일본·대만은 물론 프랑스, 스페인, 아프리카에서까지 올 정도"라며 "예약이 밀려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쯤 대구 중구 종로의 한 한옥 카페. 고즈넉한 100년 고택에 세련된 감성을 입혀 대구 필수 관광지로 떠오른 이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과 함께 외국인들도 상당수 보였다.
태국에서 온 남싸이(21)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눈여겨봤던 한옥 카페에 직접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내일(29일)은 김광석길과 신세계백화점을 가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대구로 다시 몰리고 있다. 주요 관광지마다 인파로 북적이며 코로나19 이전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다만, 이런 관광객 증가세가 숙박과 소비로 연결되지 않아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이 절실하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대구를 찾은 방문객은 총 2천64만8천96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761만1천23명보다 약 15% 증가했다.
특히 단체관광객이 많이 늘었다. 1~5월 단체관광객이 1천203팀, 2만2천611명으로, 전년 동기(906팀, 1만110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향촌문화관의 경우 같은 기간 9천173명에서 2만6천473명으로 188%(1만7천300명)나 폭증했다.
젊은 층의 화제성을 의미하는 SNS 언급량도 폭발적으로 늘면서 향후 대구 관광 미래를 밝혔다. 1~5월 SNS에서 대구 관광 관련 언급량은 26만6천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7천208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관광도시로 유명한 경주·전주·속초보다도 많은 수치다. 대구 주요 관광지가 레트로 일색임에도 젊은 층에 인기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관광객의 증가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올해 대구를 찾은 10명 중 8명(79.9%)은 숙박을 하지 않았다. 평균 체류 시간도 약 6시간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7% 하락한 것이다.
이선애 대구시 관광과장은 "하반기 치맥페스티벌, 판타지아대구페스타 등 축제는 물론 군위 편입과 연계한 관광상품도 출시해 반응이 좋다"며 "부족한 숙박 인프라는 단기간 해결이 되지 않는 만큼 경북도와 연계해 관광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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