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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성주군 소회의실에서 가야산 만수동 위치 비정에 대한 학술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성주군 제공> |
조선 시대 예언서 정감록(鄭鑑錄)에서 언급하는 전란과 흉년, 질병을 피해 몸을 보전할 수 있는 풍수지리 사상에 기반한 10곳의 피난처인 십증지지(十勝之地) 중 하나인 '가야산 만수동'이 경남 합천군이 아닌 경북 성주군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29일 성주군에서는 '가야산 만수동 위치 비정에 대한 학술연구용역 최종 보고회'가 열렸다.
그동안 가야산 만수동의 위치는 합천군 가야면으로 여겨졌으나, 근래 '만수동(萬壽洞)' 표지석이 알려지고 관련 자료의 해석이 오류가 있으며 지형 지세 등으로 봤을 때 십승지지의 가야산 만수동을 성주군 가천면 법전리·마수리 일원으로 보아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는 등 논란이 지속하였다.
이에 성주군은 그 위치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대구한의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관련 학술연구용역을 추진했다.
이번 학술연구용역 결과, 만수동이 합천 가야면에 있다는 근거로 활용되어온 △정감록(鄭鑑錄) △징비록(懲毖錄) △운기귀책(運奇龜策)등 각종 고문헌의 '합천가야산만수동(陜川伽倻山萬壽洞)', '가야산하남유만수동(伽倻山下南有萬壽洞)' 등 표현이 잘못된 해석에 의한 것임이 밝혀졌다.
즉, 합천 가야산은 고유명사처럼 사용되어온 측면이 있어 '합천의 가야산'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가야산 그 자체를 표현한 용어로 볼 수 있으며 지금의 합천지역의 가야산에 만수동이 있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가야산 아래 남쪽 만수동'이라는 것은 성주의 진산을 가야산이라고 한 여러 자료의 언급과 풍수지리에 따른 관념적 방위개념으로 볼 때, 진산인 가야산의 남쪽은 성주군 가천면 일대라고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와 같은 자료의 해석오류와 표지석의 존재, 타 십승지의 지형·지세 등 입지 조건 분석 등을 종합하여 살펴본 결과 '가야산 만수동'을 성주군 가천면 마수리 마을과 곰시 마을 일대로 비정(批正)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이번 학술연구 결과를 토대로 '성주 가야산 만수동'을 널리 홍보하고 마수리 '만수동' 표지석을 보존하는 등 방문객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정비해 성주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석현철기자 shc@yeongnam.com

석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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