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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하차도 침수 직전 당시 차도를 역주행하며 주변 차량들에 "차를 빼라!"고 외쳐 화제가 된 구민철(55)씨는 사고가 벌어진 지난 15일 오전 8시30분께 해당 지하차도에 진입했다.
구 씨는 "앞에 있는 버스가 비상등을 켜길래 차에서 내려 앞을 보니 웅덩이가 차 있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내 차에 다시 탔을 때는 버스 뒷바퀴까지 차올랐다"면서 "차를 돌렸을 때는 물이 내 차를 아마 거의 먹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구씨가 언급한 버스는 5명의 사망자를 낸 747번 급행버스다. 이 버스는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 역시 폭우로 평소 이용하던 경로가 모두 통제되자 당시 통제되지 않은 궁평 지하차도로 노선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따로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는 구 씨는 "(탈출한 건) 본능이었다"라며 "제가 1차선으로 역주행했는데, 2차선으로 다른 차들이 붙더라. 창문을 내려서 계속 (차를) 돌리라고 손짓을 하면서 역주행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에서 구 씨는 자동차 창문을 열고 주변 차들을 향해 "물 차. 사장님 빼! 빼!"라고 긴박하게 소리치며 자동차 경적을 연신 울렸다. 구 씨의 다급한 외침에 일부 차량은 구 씨 차량을 따라 차를 돌려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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