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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지하차도 "차 빼" 경적 울린 '역주행' 차주 "본능으로 탈출"

2023-07-18 10:44
kbs9시뉴스영상캡처.jpg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에서 극적인 '역주행' 탈출로 성공한 시민이 "만약, 가만히 1분 정도 거기 있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하차도 침수 직전 당시 차도를 역주행하며 주변 차량들에 "차를 빼라!"고 외쳐 화제가 된 구민철(55)씨는 사고가 벌어진 지난 15일 오전 8시30분께 해당 지하차도에 진입했다.

구 씨는 "앞에 있는 버스가 비상등을 켜길래 차에서 내려 앞을 보니 웅덩이가 차 있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내 차에 다시 탔을 때는 버스 뒷바퀴까지 차올랐다"면서 "차를 돌렸을 때는 물이 내 차를 아마 거의 먹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구씨가 언급한 버스는 5명의 사망자를 낸 747번 급행버스다. 이 버스는 폭우로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 역시 폭우로 평소 이용하던 경로가 모두 통제되자 당시 통제되지 않은 궁평 지하차도로 노선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따로 안전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는 구 씨는 "(탈출한 건) 본능이었다"라며 "제가 1차선으로 역주행했는데, 2차선으로 다른 차들이 붙더라. 창문을 내려서 계속 (차를) 돌리라고 손짓을 하면서 역주행을 했다"라고 회상했다.

블랙박스에 녹화된 영상에서 구 씨는 자동차 창문을 열고 주변 차들을 향해 "물 차. 사장님 빼! 빼!"라고 긴박하게 소리치며 자동차 경적을 연신 울렸다. 구 씨의 다급한 외침에 일부 차량은 구 씨 차량을 따라 차를 돌려 나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지난 15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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