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대구본부, '8월 대구경북 경기전망조사' 발표
전월 대비 4.6p 하락한 74.9...6월 이후 3개월째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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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대구경북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지역 중소기업 건강도지수는 전국 평균인 79.7보다 4.8포인트 낮은 74.9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 대구본부 제공> |
대구경북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석 달째 내림세다. 내수 경기가 어두운 가운데 수출 전망까지 악화한 탓이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를 견뎌내고 기류가 바뀔 지 주목된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30일 '2023년 8월 대구경북 경기전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3~20일 지역 중소기업 356곳(제조업 188곳, 비제조업 168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대구경북 '중소기업 건강도지수(SBHI)'는 전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해 74.9로 나타났다. 6월 0.5포인트, 7월 5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3.1포인트 상승했다.
4~7월 지역 업계 경기전망은 전국보다 밝았다. 3월부터 실적이 전국 수준보다 나아서다. 하지만 지난달 실적(75.1)이 전국(77.0)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8월 전국 SBHI는 79.7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데 반해 대구경북은 큰 폭 하락해 상황이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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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가 30일 발표한 '8월 대구경북 경기전망조사' 항목별 SBHI 전망. <중기중앙회 대구본부 제공> |
업계가 내달 전망을 어둡게 본 건 수출 때문이다. 지역 중소기업의 8월 수출 전망은 78.6으로 앞선 전망(86.3)보다 무려 7.7포인트 빠졌다. 수출 상황이 나쁜 건 아니다.
대구는 7월 수출 실적 84.8, 경북은 89.4를 기록해 각각 전월 대비 5.9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대구 수출은 독주 중이다. 상반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8% 증가한 59억9천만달러로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행히 수출 전망 지수가 떨어진 건 8월이 비수기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을 살핀 결과 수출 부진을 꼽은 기업은 6월 5.6%→7월 5.3%로 줄었고, 계절적 비수기를 선택한 곳은 15.9%→17.7%로 상승했다.
중기중앙회 대구본부 관계자는 "8월은 일반적으로 휴가철과 겹치기 때문에 수출 역시 비수기"라며 "대구경북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편인데, 여름휴가 기간엔 공장 가동을 줄인다.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특별한 악재가 발생한 상황이 아니어서 9월 전망은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업계는 8월 생산(82.2→76.3), 영업이익(76.9→75.1), 자금조달 사정(76.3→75.7) 모두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100을 초과하면 과잉 상태를 뜻하는 생산설비 수준(102.7→103.2)과 제품재고 수준(105.3→106.1)이 나빠지며, 고용 수준(95.1→94.8) 역시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자재 조달(94.7→96.3)은 다소 개선되리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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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 대구지역본부가 30일 발표한 '8월 대구경북 경기전망조사' 경영 애로요인. 중기중앙회 대구본부 제공 |
7월 중 기업 경영상 가장 큰 애로요인은 인건비 상승(55.6%)으로 조사됐다. 전월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기업은 5월 27.9%→6월 34.5%→7월 32.9%로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많았다.
원자재 가격 부담을 호소한 기업은 전월 대비 5.9%포인트 줄어 29.5%를 기록했다. 지역 중소 제조업 평균 공장 가동률은 6월 기준 72.2%로 전국 가동률(72.4%) 대비 0.2%포인트 낮았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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