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잼버리 부실 운영 놓고 책임 공방
국힘, "국익과 아이들을 위해 협조 부탁"
민주당,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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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새만금 영내를 떠나기로 한 가운데, 정치권이 잼버리 부실 운영에 대한 책임 공방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사건 축소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잼버리 문제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록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폭염 탓이라지만 정부와 여당이 준비에 더 철저하지 못한 점에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자신들의 발등이 찍히는지도 모르면서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는 민주당도 무엇이 국익과 아이들을 위한 길인지 각성하고 협조해 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민주당이 자당 인사들의 패륜 행각과 당 대표 또 국회의원들의 사법 리스크를 돕기 위해 국면 전환용으로 국제대회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여권이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 돌리는 '남 탓 공세'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축제가 아니라 생존게임이 된 것 같다. 각국 대표단의 조기 퇴영이 잇따르고 성범죄 의혹도 생기는데 사건 축소에만 급급한 것 같다"며 "동계·하계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후진적인 모습으로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는지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밝혔다.
'전 정부 책임론'을 펴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향해선 "(잼버리대회는) 박근혜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가 추진한 국제 행사"라며 "남 탓하고 전 정부 탓한다고 해서 해결이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통할지 모르지만 세계는 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잼버리 대회가 현실판 오징어게임, 생존 게임이 됐다"며 "무한 책임을 져야 할 윤석열 정권의 남 탓 공세가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짜증을 유발한다"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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