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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빠르게 소진' vs '공사 중단'…대구 미분양 시장 양극화 심화

2023-08-17 20:00

수성구 핵심 지역 중심 계약 활발

시세 차익 고려 투자성 매수세 가세

일부 단지는 분양 취소, 공사 중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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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신천동에 공급되는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올 1월 청약에 참패했지만 지난 6~7월 단기간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양 계약률이 60%에 이르렀다. 최근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 상담고객들의 모습. <현대건설 제공>

대구 미분양시장에서 입지·단지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성구 범어·만촌 등 핵심 입지와 이 지역에 인접한 단지에선 미분양 물량이 업계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면서 '계약 훈풍'이 불고 있다. 반면, 일부 단지에선 분양 승인을 취소하고 급기야 공사가 중단되기도 한다.


지난 6월 대구의 미분양 주택물량은 전월보다 1천324여가구(10.4%)나 줄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양극화 양상이 뚜렷하다.


실제 1천324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모두 소진된 건 아니다. 남구 대명동의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총 660세대)과 수성구 파동의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총 310세대)는 지난 6월 분양 승인을 취소하면서, 이들 900여 세대가 미분양 주택 집계에서 제외된 것이다. 표면적으론 미분양 물량 감소로 시장이 회복되는 것처럼 느껴지나 그 속엔 다른 모습이 숨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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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파동에 위치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분양실적 저조로 인해 자금 마련에 문제가 생겨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17일 오후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아파트 공사 현장.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이 두 단지는 대구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저조로 기존 계약자와의 계약을 취소하고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분양 승인을 취소한 사례다. 대구 부동산시장의 분양 침체 심각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지난 6월8일 분양 승인을 취소한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급기야 지난 7월26일 공사를 중단했다. 준공 예정일(내년 7월31일)을 1년 앞두고 사업을 멈춘 것.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주택경기 침체로 1세대밖에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사업자 측은 향후 주택경기가 좋아지면 사업을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수성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이 단지의 공정률은 15.6%다.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의 경우 공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사업 방식을 임대 또는 후분양으로 돌리는 것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이다. 남구청에 따르면 2021년 12월24일 착공한 이 단지는 지난 8월 초 기준 공정률이 20.7%다. 현재는 골조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와 달리, 수성구 핵심 입지와 수성구 인접지 등의 미분양 아파트는 물량이 속도감있게 팔려나가고 있다. 6월 분양 승인 취소 분을 제외한 나머지 미분양 물량 감소는 순수 계약 분이다. 수성구 계약 물량이 많고, 인접한 동구로 매수세가 확장되는 추세다.


대구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성구 '범어 자이'의 경우, 소량의 세대만 남겨 놓고 분양이 완료됐다. 옛 대구MBC 인근에 공급되는 동구 신천동의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의 경우 올 1월 1·2순위 청약경쟁률이 0.06%에 그쳤지만, 지난 6~7월엔 매수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분양 계약률이 60%에 달했다.


대구의 한 분양 관계자는 "최근 대구 미분양 물량은 '범어 자이' '만촌 자이르네' '수성 자이르네'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 등 특정 아파트에서 집중 소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개발 호재, 향후 시세 차익 등을 고려한 투자성이 감안된 매수로 보인다. 외지인의 매입 비중이 높다"며 "대구 미분양 시장은 되는 곳만 되는 시장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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