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디지털미디어 혁신 허브 구축 사업' 정부 예산안 반영
인구유치, 기반조성, 신산업육성, 지역개발 4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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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디지털미디어 혁신 허브 구축 사업'이 추진되는 경북 문경시 신기동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영남일보 DB |
경북도가 추진중인 '메타버스 디지털미디어 혁신 허브 구축 사업'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면서, 문경시는 기존 실내 스튜디오와 야외 오픈세트장에 이어 버추얼(Virtual) 스튜디오까지 갖춘 지자체로 거듭나게 됐다. 사실상 영상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작업이 가능하게 됨으로써 예술인 유치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최근 '메타버스 디지털미디어 혁신 허브 구축'을 위한 사업 예산을 확정했다. 문경시 신기동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 부지 일원에 국내 최대규모의 버추얼 스튜디오와 가상 배경 데이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370억원이 투입된다.
예산안이 최종 승인될 경우 옛 쌍용양회 문경공장에는 대구·경북 최초의 초실감 가상제작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초실감 버추얼 스튜디오는 전국에 총 13곳이 있으며, 이 중 9곳이 수도권에 있다. 그 외 부산과 광주 대전, 전주에 각각 1곳이 있거나 구축 중이다
버추얼 스튜디오는 세트의 배경과 천장, 바닥 등을 대형 LED 디스플레이로 꾸민 스튜디오다. 기존 크로마키 촬영과 달리 배경 영상을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접 보면서 촬영함에 따라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경북도는 여기에 지역의 명소 등을 3D 데이터로 본 떠 스튜디오 배경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2026년까지 쌍용양회 문경공장 일대에 버추얼 스튜디오가 완공되면 문경은 실내외 촬영과 초실감 가상촬영, 후반 작업이 한 곳에서 가능한 토탈 디지털 미디어 거점으로 거듭나게 된다. 기존 실·내외 촬영 인프라와 함께 영화·드라마 제작진의 방문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쌍용양회 문경공장 일대에서는 류준열·김우빈·김태리 주연의 SF영화 '외계+인'부터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택배기사' 등 블록버스터급 영상물이 촬영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한 편당 평균 270명이 방문해 대략 15일 정도 체류했다
김동현 문경시 관광진흥과장은 "메타버스 디지털미디어 혁신 허브 구축 사업을 통해 영상 미디어 제작진 체류 확대는 물론, 미디어 관련 기업 유치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문경시는 기존 영화·드라마 제작뿐 아니라 최근 영상 트렌드인 숏폼 중심의 촬영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장 형성 단계인 초실감 가상제작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는 한편 콘텐츠 제작비용 절감에 따른 고부가가치 창출, 지역 촬영지의 디지털 데이터(3D) 구축, 영상인 육성에도 앞장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역사적으로 가치 높은 쌍용양회 문경공장 부지의 특성을 살려 많은 영상인들이 문경을 찾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최혁준 경북도 메타버스과학국장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특수한 촬영 공간이 필요하다는 영화인들의 바람이 이뤄졌다"며 "버추얼 스튜디오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영상 콘텐츠 산업 격차를 해소하는 마중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