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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권 삼킨 이념논쟁…'국민 눈높이'에서 바라보라

2023-08-29

정부의 '홍범도 흉상 이전' 의지가 강해 보인다. '중국 혁명 음악가 정율성'을 기리기 위한 광주시의 공원 조성사업도 논란이다.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겨냥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로 촉발된 이념·역사 논쟁은 '흉상 이전' '정율성 공원'을 기화로 순식간에 전선을 확장,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념·역사 논쟁에 불변의 정답은 없다. 시대에 따라 답은 늘 변한다. 그렇다고 답이 없는 건 아니다. '시대적 요구'가 바로 정답의 현실적 근사치다. 시대적 요구는 '국민의 눈높이'가 기준이다.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수용하는 이념적 포용성이 현시점 최선의 선택이다. 국민 눈높이를 억지로 현상 변경하려는 강압적 시도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는다.

'정율성 공원'은 우리 국민이 포용 가능한 이념적 범주를 벗어났다. 광주시는 논란을 확대하지 말고 사업을 접는 게 옳다. 그게 지금의 국민 눈높이다. 정율성이 광주 출신이고 항일운동에 참여한 건 맞지만, '팔로군 행진곡'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자다. 문재인 정부조차 유공자 선정을 포기했다. 헌법적 가치에 맞지 않고 매카시 열풍과도 상관없다. 독립운동가 5인 흉상 이전은 시간을 두고 검토할 일이다. "일제 시대 이력까지 끄집어내 매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이념편향이고 이념과잉"(유승민 전 의원)이고,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 와서 논란인가"(홍준표 대구시장)라는 지적에 국민 공감이 더 크다.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도 부정하기 힘들다. 친일과 공산주의 전력은 우리 근현대사의 아킬레스건이다. 광복 전후 여기에서 자유로운 역사적 인물이 흔치 않다. 반복되는 역사 줄 세우기가 안타까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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