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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건설사 맏형' 화성산업과 젊은 CEO 이종원 회장의 비전…"사업다각화 DNA, 어떤 영역이든 뛰어들 준비 완료"

2023-09-04

건설 등 1兆 수주 목표 해외개척

항공·로봇·폐배터리·벤처캐피털

고령화시대 발맞춰 시니어사업까지

유연한 경영전략으로 변화 주도

65주년 기념식도 스탠딩 파티로

향토건설사 맏형 화성산업과 젊은 CEO 이종원 회장의 비전…사업다각화 DNA, 어떤 영역이든 뛰어들 준비 완료
화성산업 65주년 창립기념식이 열린 지난 1일 이종원 대표이사 회장이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철학과 창업정신을 이어가며 100년 기업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기존 성공방정식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건설업을 모태로 하지만 해외진출은 물론, 항공·로봇·장묘사업 등 그 어떤 영역에도 뛰어들 수 있다는 경직되지 않은 자세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습니다."

창립(1958년 9월1일) 65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화성산업 수장 이종원(51) 대표이사 회장이 화성산업에는 유통업 등 사업 다각화의 DNA가 있고, 그래서 항상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50대 젊은 CEO로 지난해 새로 취임한 이 회장은 유연한 태도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경영전략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중이다. 그의 경영 어젠다는 △리스크 관리 △견제와 균형 △도전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그는 이와 관련 "리스크 관리 비중이 50%, 견제와 균형은 40%, 도전은 10%"라고 했다. 리스크 관리는 고금리, 원가상승, 공급망 악재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에 대한 대응이다. 견제와 균형은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한 원가 효율화 등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의지다. 도전은 해외진출·사업다각화 등 새로운 영역 개척이다. 이 회장의 경영 색깔이 물씬 묻어나는 대목이다. 다만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행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올해 1조원 수주 달성을 목표로 내건 화성산업은 라오스·캄보디아·니카라과 등 동남아와 중남미를 대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경산정수장, 대구 방천리 쓰레기매립장 '매립가스 자원사업' 등의 시공 실적을 토대로 이들 국가에 정수장과 쓰레기매립장 공사를 통한 탄소배출권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 현재 라오스·니카라과 등에선 탄소배출 사업을 개발,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해외사업 경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사업이나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한 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 최근 라오스 첨파삭 사라반주 상수도 공급사업 입찰에선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기에 끊임없이 도전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프로젝트와 관련해선 현지 파트너와 소통하면서 진출을 계속 타진 중이다. 특히 K팝·K푸드 인기가 높은 인도네시아에선 치킨·분식·베이커리 등 국내 K푸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진출도 검토 중이다.

항공·로봇·폐배터리 업체들과의 상호 협력 및 투자를 통한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뛰어들 생각이다. 아울러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타운과 고급 장묘사업 진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선 장묘시설이 5성급 호텔이나 관광지처럼 조성돼 있는 사례가 있다. 물론 국가별로 장례에 대한 국민 가치관에 차이가 있지만 장묘시설이 혐오시설이 아니라 보다 고급화한 시설에서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비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고급 장묘시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VC(벤처캐피털)에도 관심이 있어 VC 인수 검토도 가능하다"고 했다.

사고의 유연함은 65주년 기념식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 1일 열린 기념식은 흔히 볼 수 있는 단상과 의자를 없애고 '스탠딩 생일 파티' 형태로 치러졌다. 임직원은 준비된 커피와 간단한 다과를 즐겼다.

혼돈스러운 대구 주택건설 시장을 전망해 달라고 하자 그는 "약간 비관적인 측면은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신공항과 군공항(K2) 후적지 개발로 적게는 60조원에서 많게는 100조원 가까운 자금이 지역에 투자될 것이라는 기대와 대구시의 비전 제시가 비관적인 시장 환경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계획이 100% 현실화하지 않아도 지자체에서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지역 건설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당장 시장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지만 향후에는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고 지역 재건축 시장에도 선택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현재는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공급 원가 급등 등을 고려할 때 이르면 2년 이내에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본다. 주변에는 지금이 집값이 가장 쌀 때라고 말한다"고 귀띔하면서 "지역기업으로서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에는 할당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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