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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일 게 따로 있지" 반복되는 이유식 사고…엄마들 뿔났다

2023-09-18

신생아 줄어들어도 이유식 시장은 ‘성장’

1천만개 팔린 제품, 함량 3배 부풀려 표기

뿔난 엄마들 환불 넘어 ‘불매운동’까지 주장

엘빈즈
'내담에프앤비'가 이유식 원재료 함량을 실제 배합 함량과 다르게 표기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식약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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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함량 거짓표시로 적발된 영유아용 이유식. 식약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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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구입시 고려요인. 출처 식품산업통계정보 시시템.

출산율 저하로 신생아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이유식 등 영유아식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 증가와 다양하고 질 좋은 이유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다. 하지만 이유식 제품에 대한 안전성과 신뢰도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불만이 커지고 있다.

◆1천만개 팔린 이유식 알고보니 원재료 함량 거짓
충남의 한 식품 제조사가 영유아 이유식 원재료 함량을 실제 배합 함량과 다르게 표기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됐다.


식약처는 식품제조·가공업체 '내담에프앤비'가 지난 2021년부터 올 7월까지 원재료 함량을 거짓으로 표기한다는 정보를 입수해 불시 점검한 결과, 149개 품목에서 원재료 함량을 거짓 표기하거나 품목제조보고를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컨대 '비타민채한우아기밥' 제품의 경우 품목제조보고에는 한우 15.7%와 비타민채 8.7%가 들어간다고 표기했다. 그러나 실제 판매된 이유식에는 한우가 5.6%. 비타민채 6.8%만 함유됐다. 소고기가 3분의 1만 들어간 셈이다. '아보카도새우진밥'도 품목제조보고에는 아보카도 9.5%, 새우살 10.8%가 들어간다고 되어있지만, 실제 절반 수준만 들어갔다.


적발된 제품은 내담에프앤비 자사몰과 쿠팡, 11번가 등 인터넷 쇼핑몰 27곳에서 약 1천729t(248억원 상당)이 판매됐다. 제품 수량만보면 1천만개가 넘는다.
식약처 관계자는 "적발된 제품의 위반사항에 대해 모두 시정하도록 조치했다"며 "이유식 제조 업체 전반에 대한 점검실시 등 관리를 강화해 국민이 안심하고 식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식 시장 안전성 문제 발생…꼼꼼히 '확인'
이유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안전성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더 신경 써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부모들의 믿음이 산산조각난 셈이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20년 영유아식 생산량은 2만8천934t으로 2016년 (6만5천813t)에 비해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생산액도 3천13억원→2천607억원으로 13.5% 줄었다.


이유식 시장은 '고객'인 신생아 수 급감에도 맞벌이 부부 증가와 프리미엄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다. aT가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영유아식편)'자료를 보면 국내 영유아식(분유 제외) 시장 규모는 2016년 1천320억원에서 2022년 2천534억원으로 92% 상승했다. 2025년에는 2천95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들이 믿고 사 먹였던 이유식이 배신을 한 것이다. 표시기준 위반, 위생취급기준 위반, 이물질 검출 등이 반복 발생하고 있는 것.


한국소비자원은 올초 영양성분 함량과 실제 함량이 다른 11개 제품을 적발했다. 당시 적발된 이유식 제품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해 맘카페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들의 공분이 쏟아졌다.


2021년과 2020년·2019년에는 '이유식 및 영·유아용'으로 판매되는 식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나와 행정처분을 받았기도 했다.


안전성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맘카페에는 환불과 배상을 문의하는 글이 줄을 잇고, 일부 부모들은 '불매운동'까지 주장하고 있다.


내담에프앤비 이유식을 이용한다는 한 누리꾼은 "애들 먹는 거로 장난을 치다니 너무 화가 난다. 정기구독 취소했다"며 "냉장고에 남아 있는 제품도 미련 없이 모두 버렸다"고 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유식 구매·섭취 가이드를 통해 △아이 성장과 발달 정도에 맞는 이유식 제품 선택 △영양성분·원재료명 등 확인 △포장상태와 유통기한, 보관방법 확인 등을 당부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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