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수 이달 들어서만 5.8% 상승
외국인 투자자 몰리면서 강세 이어가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대구은행 제공 |
안정적인 배당수익에도 7천원대에 머물며 저평가주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지만,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대거 매수에 나서면서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전날보다 2.99% 오른 8천2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 7천770원보다 6.6%(510원) 올랐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4만3천400)도 6.6% 주가가 상승했다.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는 DGB주가가 현행 시중금융지주사와 비슷한 주가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신한지주(3만7천700원) 4.5%, 우리금융지주(1만2천560원) 3.8%, KB금융(5만7천200원) 3.6% 등 다른 시중금융지주사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DGB주가 상승률보다는 낮다.
금융주 강세는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규제 완화를 시사한 것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를 높였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나온다.
지난 13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영국 런던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금융당국은 배당과 주주 친화정책에 관한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배당을 자제하고 충당금을 확대하라고 권고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보습을 보였다.
금융주 상승세는 지난달부터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4대 금융지주와 지방 금융주를 포함한 'KRX 은행 지수'를 보면 이달 1일 626.59→663.15로 5.8% 상승했다.
통상 금융주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 수익에 대한 기대감때문에 주가가 오른다. 올해의 경우, 2차전지, 초전도체 등 불안한 테마주 장세가 지속되자 투자 타이밍이 예년보다 빨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우상호 DGB금융지주 매니저는 "은행주와 보험주의 가장 큰 장점은 고배당 수익이라는 점"이라며 "테마주에 머물렀던 자금이 연말이 되면서 안정적 배당이 보장된 금융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