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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상생해야죠"…12년째 손해 보며 '무상점검' 고집하는 이유

2023-09-19 19:22

Carpos, 19일 대구 전역서 무상점검 행사

코로나19 및 군위 편입 후 첫 행사

12년간 1만8천여대 무상점검 성과

지역과 상생해야죠…12년째 손해 보며 무상점검 고집하는 이유
지난 18일 정광식 대구시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 이사장이 자동차 무상점검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일주일가량 앞둔 19일 대구 전역에서 자동차 무상점검 행사가 열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처음 열리지만 올해로 벌써 12년째 맞는다. 행사를 주관해 온 대구시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현재 대구 9개 구·군에 1천1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지역 최대 자동차 정비단체 모임이다. 무상점검을 하루 앞둔 지난 18일 대구 북구 조합 사무실에서 정광식 조합이사장을 만났다. 올해 초 취임한 정 이사장은 건전한 자동차 정비문화 발전과 회원권익 증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자동차 무상점검 모르는 사람도 있다.
"대구시민의 교통사고 예방 및 교통 안전의식을 높이고자 2008년부터 시작했다. 2019년까지 연례행사로 진행하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역 당국의 요청에 중단했다. 초창기에는 전반기에 행사를 연 적도 있지만, 이후 시민 관심도가 높은 추석 이전으로 날짜를 확정했다. 12년간 행사를 진행하면서 약 1만8천대의 차량을 무상점검했다. 이젠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떠나는 운전자들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다."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받는 점검은.
"행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의외로 운전자들이 자동차 관리에 소홀하다는 것이다. 사소한 관리와 점검만으로도 고장 및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브레이크등을 비롯한 간단한 라이트 및 윈도브러시 교체, 워셔액 보충 등의 요구가 가장 많다. 브레이크와 타이어 공기압 점검도 빠질 수 없다. 자동차 점검 후 심각한 문제나 결함이 발견되면 향후 가까운 정비소에서 점검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게 무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행사 진행에 어려운 점은 없는지.


"일부 지원도 있지만, 대부분 비용은 조합이 마련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어렵다. 매년 다르지만 행사 비용은 2천만~3천만원에 달한다. 물론 회원들 인건비는 뺀 비용이다. 올해 행사의 경우 4년 만에 열려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어려웠다. 그래도 좋은 취지의 행사인 만큼 회원들이 잘 협조해 줬다."


▶많은 비용을 들여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는.
"대구는 전국에서 자동차 정비업소의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현재 1천500여 곳의 정비업소가 있는데, 이는 대구보다 인구가 100만명가량 많은 부산보다도 많다. 그동안 시민에게 받았던 사랑을 어떻게든 돌려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최근 중고차 수출 시장 축소 및 조기 폐차 분위기 등으로 어려워진 시장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마음도 없다면 거짓말이다. 시장이 녹록지 않지만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


▶향후 행사에서 보완해 나갈 점이 있다면.
"코로나19 이후 긴축 재정 분위기로 지자체 지원이 줄었다. 재정 부분은 자동차 정비 지원 관련 조례안이 만들어지면 나아지리라 본다. 올해 동구와 수성구에서 관련 조례가 통과됐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조례 제정이 진행되고 있다. 재정이 마련되면 일반 시민은 물론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돕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여러 방면에서 시민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조합으로 다가가겠다."


글·사진=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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