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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추석 차례상

2023-09-20

오는 28일부터 6일간의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어느 직장인은 내달 4~6일까지 휴가를 신청하면 무려 12일간 여행을 떠날 수 있다고 환호성이다. 어떤 이는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에 코로나 사태로 주춤했던 고향을 찾아가 가족이나 친지를 만날 기분으로 들떠 있다. 과거 설이나 추석 명절을 되돌아보면 차례상 준비 과정에 가족이나 친지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일이 많았다. 오죽했으면 명절 뒤에는 이혼율이 높아진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차례상도 시대 변화에 맞춰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 속에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매년 추석과 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 간소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명절 차례상 차림을 알리는 유일한 표준안이다. 설과 추석 차례상의 차이는 떡국 대신 송편을 차례상에 올리는 것이라는 내용도 들어있다. 표준안 차례상에는 조상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골라 가족이 상의해서 장만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차례상 준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갈등이나 금전 부담을 없애는 대신 정성으로 차례를 지내라는 뜻도 들어 있다. 추석 연휴에 해외 여행객이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여유로운 소식도 있으나 한숨으로 명절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찾아오지 않은 자식을 기다리면서 보호 시설서 외롭게 보내는 어르신과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근로자가 대표적이다. 고향을 찾아갈 돈이 없어 고심하는 사람도 있다. 연휴를 보내는 방법은 제각기 다르지만 넉넉한 마음을 안겨주는 추석 명절인 것은 분명하다. 조상에게 감사하고 이웃에게 작은 나눔이라도 베풀 수 있는 한가위가 됐으면 한다.

백종현 중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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