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고 클래식 전용홀 재개관 10주년 기념
'대구콘서트하우스, Op.10' 공연 라인업 발표
11월17일부터 2주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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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혜선.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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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재홍.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대구콘서트하우스가 2023년 하반기에 개최될 재개관 10주년 기념 '대구콘서트하우스, Op.10' 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대구시민회관(1975년 개관) 이후 2011년부터 3년간 리모델링을 거쳐 2013년 국내 최고 수준의 클래식 전용홀로 재개관했다. 이번 재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시리즈 제목인 '대구콘서트하우스, Op.10'는 클래식 음악의 작품 번호를 매기는 오푸스(Opus)를 활용한 것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작품번호 10'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10년간 클래식 전용홀로서 새롭게 역사를 쓴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상징성을 표현한다.
먼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하고,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11월17일)의 공연으로 재개관 기념 공연을 시작한다. 10회를 맞이한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옛 월드오케스트라시리즈)의 폐막 공연이자 재개관 10주년 기념 개막 공연이다.
대구와 오랜 기간 달빛동맹으로 이어져 온 광주시와의 문화 교류를 통해 이번 공연에는 광주의 예술인들이 무대를 빛낸다. 전남대 이혜정 교수 등으로 구성된 광주 솔로이스츠(11월18일)의 연주를 만날 수 있다.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대구성악가협회의 '더 글로리어스'(11월19일) 공연도 열린다. 대구성악가협회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대구 출신 세계적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혜선·박재홍의 듀오 리사이틀(11월21일)도 준비되어 있다. 백혜선은 지금의 젊은 예술인들이 세계무대에 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 거장이며, 박재홍은 K-클래식을 선도하는 신예 피아니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이들은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작품으로 듀오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대구와 같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의 교류 공연도 마련된다. 독일 하노버(2014년 지정)를 대표하는 현악 앙상블과 대구를 대표하는 현악 앙상블이 함께하는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교류음악회(11월22일)다. 특별히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입상한 대구 출신 작곡가 장은호의 작품을 함께 연주하는 뜻깊은 무대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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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장은호.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대구시립합창단 제167회 정기연주회(11월23일)와 대구시립교향악단 제500회 정기연주회(11월24일) 등 시립예술단 공연도 이어진다. 상임지휘자 김인재가 이끄는 대구시립합창단은 독일 현대음악 작곡가 칼 오르프의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를 전곡 무대에 올린다. 특별히 500번째 정기연주회를 맞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은 대구시민회관의 1975년 개관과 2013년 재개관 당시의 무대를 올린 데 이어 이번 10주년 기념 공연까지 그 인연을 이어간다.
다음으로는 클래식계의 슈퍼스타로 통하는 피아니스트 유자왕의 리사이틀(11월26일)이 준비되어 있다. 유자왕은 놀라운 테크닉과 화려한 레퍼토리, 깊이 있는 해석을 빼놓지 않는 연주력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프로그램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공연 당일 무대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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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유자왕.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
재개관 10주년을 맞는 11월29일, 마지막 무대는 '대구콘서트하우스, Op.10'(11월29일)이다. 이날 공연은 재개관일을 맞아 처음을 돌아보는 의미에서 다시 고전으로 돌아간다. 바흐와 비발디, 모차르트 등 클래식 음악의 양식을 확립함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혁명적 도전에 바탕을 두었던 작곡가들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2주간 진행되는 재개관 10주년 기념 공연 기간에는 그랜드홀 로비에서 공연장의 과거, 현재,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를 운영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그동안 시민들의 문화 동반자이자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무대로서 굵직하고 다양한 기획으로 음악도시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여 왔다. 10년을 돌아보며 심혈을 기울여 꾸려낸 공연들을 통해 여러분의 영원한 클래식 공연장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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