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그랜저 인기 식고 쏘나타, K5 인기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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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중고차(국산) 시세. <첫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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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중고차(수입) 시세. <첫차 제공> |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가성비'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발표한 '2023년 10월 주요 중고차 시세와 판매 순위'를 보면 준대형 세단인 더 뉴 그랜저 IG의 시세는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국산 중형 세단은 지난달에는 높은 판매량을 보였던 모델이지만 한 달 새 6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졌다. K7 프리미어도 평균 1.2%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 소나타(DN8), 기아 K5(DL3) 시세는 전월 대비 각각 0.2%, 0.4% 상승했다. 유사 가격대인 현대차 더 뉴 아반떼 AD도 1.7% 상승했다. 출시 당시 저조한 인기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전 모델보다 시세가 낮았다. 하지만 동일 차급 내 우수한 연비와 합리적인 가격때문에 수요가 증가해 시세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추세다.
국내 시판되는 소형 SUV 중 가장 저렴한 KG 모빌리티의 베리 뉴 티볼리는 전월 대비 1.7% 올랐다. 중형 SUV 중 대표적인 '가성비 차량'으로 통하는 르노코리아 더 뉴 QM6의 시세는 0.6% 상승했다. 각 차급마다 '가성비'로 불리는 일부 모델의 시세가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첫차 측은 국내 평균 유가의 12주 연속 오름세인데다 고금리 국면이 길어지면서 악화된 소비 심리가 저가 중고차 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10월에 시세가 가장 많이 오른 수입차는 폭스바겐 티구안 2세대다. 티구안은 수입 SUV 중 연비 효율이 뛰어나며 평균 2천만 원대로 구입 가능한 가성비 수입차로 통한다. 티구안 2세대 시세는 한 달 새 3.5% 상승했다.
수입차 세단 부문에선 벤츠 E-클래스 5세대가 3.1% 상승했고, C-클래스 4세대는 3.6% 떨어졌다. BMW 5시리즈 7세대는 0.9% 하락했다. 아우디 A6 5세대는 파격적인 신차 프로모션이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시세가 3.6% 떨어졌다.
첫차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주요 고객층인 20~30대 유저의 차량 탐색 트렌드는 최근 2~3년 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최근 고유가·고금리의 장기화로 인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모델들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첫차는 지난 한 달간 앱 내에서 발생한 중고차 거래 데이터를 분석해 2020년식 주행거리 8만㎞ 이하 매물을 대상으로 시세와 판매 순위를 산정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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