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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 상승에 요동치는 국내 채권시장

2023-10-04 20:01

국내 채권·주식·환율 시장 '트리플 약세'

기업 자금 조달 비용, 대출금리 상승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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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29포인트(1.19%) 내린 2,435.78에, 코스닥은 12.36포인트(1.47%) 내린 828.66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4일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돌파하면서 국내 채권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긴축발작(Taper Tantrum)' 재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채 금리는 채권시장 기준이 되는 만큼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한다. 가뜩이나 고금리에 시달려 온 차주들은 대출금리 상승 우려에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트리플 약세

미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정책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8%를 돌파했으며, 30년 만기는 5%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여파로 국내 채권시장엔 긴축발작 조짐이 일고 있다. 실제 4일 국내에선 채권·주가·원화 등이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을 보였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은 전 거래일 최종호가 수익률 대비 29bp 오른 4.3%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2원 오른 1천362.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달 27일(1천356원) 이후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이는 원화가치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주식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이날 개장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9% 하락한 2천435.78로 출발한 뒤 내림세를 보이다 2천405.6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33.62포인트(4.00%) 급락한 807.40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6개월 만에 최저치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미국 S&P500 지수의 기대 수익률이 약 5%, 코스피가 8% 수준인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5%, 한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장기금리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출금리 압박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 우려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그보다 신용도가 낮은 금융채 금리도 따라 오른다. 그만큼 금융사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는 고스란히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자 이미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일반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3조4천억원, 7~8월에는 1조7천억원 순상환(채권 발생 규모가 만기 도래 규모보다 작은 것)됐다. 순상환은 상환 규모가 채권 발행보다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금융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5월을 제외하곤 줄곧 순상환 기조를 이어오다가 지난 8월 순발행(3조7천794억원)으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도 약 4조7천억원을 순발행했다. 

 

금융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올라갈 개연성이 커졌다.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단은 이미 7%를 넘어섰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17~7.12%로 집계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한은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기보다는 동결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면서 "국내 채권시장도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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