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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범람하는 유튜브 조폭 영상…청소년 보호할 장치 급하다

2023-10-09

상상하는 모든 게 다 있다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조직폭력배 관련 동영상까지 범람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조폭' '건달' '깡패'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관련 동영상이 수천 개가량 올라와 있을 정도다. 국회 국정감사 관련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도경찰청이 지난해 9월 한 달간 전수조사해 파악한 이른바 '조폭 유튜버'는 11명이다. 2019년 3명에 불과했지만 4년 새 크게 늘어났다. 지금은 더 늘었을 것이다. 이는 모방 범죄를 부추기는 것은 물론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폭력 등 불법행위를 미화시킬 우려가 크다.

이들 유튜버는 대부분 전직 조폭 출신이다. 영상에서 조폭 입문 과정을 비롯해 공갈·협박·난투극 등 각종 범죄담을 늘어놓는다. 심지어 과거 자신의 구치소 경험담을 콘텐츠로 해 구독자를 끌어 모으기도 한다. 방송에서 흉기를 꺼내 보이는 것도 예사다. 이 같은 영상은 조회 수가 수백만에 이르며 후원금도 잇따른다. 기가 찰 노릇이다.

휴대폰만 켜면 성인들도 보기에 섬뜩한 폭력적 영상이 화수분처럼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해당 영상만으론 현행법상 제재를 가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고 관계 당국이 손 놓고 있어선 안 된다. 조폭 영상은 사회악으로 번질 개연성이 크다. 제동을 걸 법·제도의 손질이 불가피하다. 독일에선 범법 요소가 있을 경우 SNS 사업자에게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해외 사례를 꼼꼼히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청소년이 조폭 영상을 접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안전장치를 새로 마련해야 한다. 조폭 영상이 청소년에게 미칠 폐해는 아무리 경고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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