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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하늘에서 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2023 축제장에 관광객들이 빼곡하다.<안동시 제공> |
대한민국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3이 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추석 연휴 막바지인 지난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옛 안동역사를 중심으로 원도심과 탈춤공원 일대에서 열린 축제는 주최 측 추산 총 88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야제 초청공연을 진행해 축제장 분위기를 미리 뜨겁게 달구었다. 개막일인 2일 오전엔 하회마을 서낭당에서 진행된 강신(降神)을 시작으로 오후엔 1천500여 명의 시민들과 관광객, 국내·외 공연단이 참가한 원도심 거리 길놀이 퍼레이드가 진행돼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렸다.
개막식은 개막선언과 주제공연·대동난장·드론쇼·불꽃놀이 등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워 관람객들에게 축제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이번 축제는 지역 연출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연출한다는 점에서 지역민이 만들어 가는 축제라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범운전자회, 해병전우회, 월남참전자회, 경북수난구조대, 자율방범대 등 많은 단체가 함께했다.
특히, 옛 안동역사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축제공간을 확장해 규모를 확대하고 원도심을 축제장화하는 등 공간확장을 시도한 축제였다.
원도심 내 휴식공간의 상징인 웅부공원에서는 세계 탈 전시가 열리고, 메타버스 체험관 부스가 설치돼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메인 프로그램인 세계 여러 나라의 탈춤공연과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동난장, 그리고 세계탈놀이경연대회를 비롯한 각종 경연대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들을 활성화했다.
반면 공간확장에 따라 볼거리 많은 축제로의 변화를 시도했으나, 탈이 없는 탈춤축제와 콘텐츠 부족, 넓어진 축제장 동선에 대한 부담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또 일부에선 원도심을 반드시 축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강박감에 따른 억지스러운 무대 설치와 연출 등이 오히려 축제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내놓았다.
안동시 관계자는 "이젠 착용이 편하고 세련된 탈을 개발해 축제장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탈을 쓰고 다니는 모습을 연출해야 한다"면서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탈과 관련된 교육 사업들을 연중 진행해 지역민이 만들어 가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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