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 개점 이후 17일간 누적 방문자 12만 명에 달해
유명 브랜드 동성로에 몰려…동성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10일 오후 대구 중구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2021년 7월 대구백화점 본점 폐점 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대구 동성로 상권이 최근 조금씩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무신사 스탠다드가 동성로에 문을 연 데 이어 최근엔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이 동성로 입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새로 유입되고 있는 이들 유명 브랜드들이 하나같이 'MZ세대'가 열광하는 것이어서 더할 나위없이 반갑다는 분위기가 지역에서 감지된다. 향후 대구시의 동성로 활성화 프로젝트 세부사업들이 더해지면 유동인구는 더 늘 것으로 기대된다.
동성로는 2021년 대구백화점 본점 폐점, 2020년 4월 일본계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사업장 철수 등으로 최근 몇 년간 도심 상권 공동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최근 무신사가 일부 그 틈을 메꾸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22일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이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꿰찬 것. 젊은층이 다시 동성로로 몰리고 있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추석 연휴(9월28일~10월3일) 엿새간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점' 방문객은 3만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개점 후 17일간 누적 방문자만 11만5천여 명에 달한다.
이 같은 대규모 방문은 개점 후 20일이 채 안 되는 기간 중에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용고객의 이동 패턴을 보면 무신사를 들렀던 이들은 자연스레 인근 식당·카페 등 다른 서비스업장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준호 동성로상점가회장은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진행한 다양한 축제들로 유동인구가 많이 늘었다. 특히 최근 무신사 입점으로 젊은 층이 조금 더 많이 방문하면서 상권이 활기를 띠는 것 같다"며 "젊은이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유명 브랜드가 동성로에 입성하면서 관광객이 체험하고 머무를 수 있는 다양한 묘수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명 브랜드의 동성로 입점이 자칫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명 브랜드가 대구에만 있는 게 아닐 뿐더러 대구 인구가 장기적으로 계속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전문가들은 상권 활성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조광익 대구가톨릭대 교수(관광경영학과)는 "유명 브랜드가 동성로에 입점한다면 분명히 집객 효과는 있다. 하지만 동성로 방문객 대부분이 지역 주민이라면 '반짝 효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며 "상권 활성화는 일종의 '도심 재생사업'을 어떻게 전개하느냐가 핵심 관건이다. 중심 상권을 방문하는 전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필요한 것을 명확히 분석하는 노력 등 상권 및 관광 활성화에 새로운 시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7월 기자설명회를 통해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동성로를 서울 홍대거리에 버금가는 번화가로 변모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관광특구 지정, 도심캠퍼스 타운, 청년아지트 조성 등 13개 세부사업(4개분야)도 언급했다. 대구시가 유명 브랜드 입성 등 자연스레 유동인구가 몰려들 수 있는 상권 호재 속에서 어떤 노력을 보탤지 주목된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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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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