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아카데미
김대식 교수 '생성형 AI' 주제 강연
인공지능 활용력이 미래 직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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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카이스트 교수가 지난 24일 대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생성형 AI시대의 변화와 기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오늘 집에 돌아가시면 각자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에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써 봐야 직관이 생깁니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전기·전자공학부)가 지난 24일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생성형 AI시대의 변화와 기회'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교수는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인터넷의 발전과정을 먼저 끄집어냈다.
그는 "대중이 인터넷을 모르던 시절이 있었다. 인터넷 기반 통신은 이미 1960년대에 완성됐지만, 당시 이를 경험한 사람은 연구원, 전문가뿐이었다"며 "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것은 e메일 등 업무에 도움이 되는 범위로 한정됐다"고 했다.
이어 "1990년대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우리가 아는 '월드와이드웹(WWW)'이 제안되고, '모자이크'라는 첫 브라우저가 등장했다. 일반 소비자가 인터넷을 경험하고, 이들의 상상력과 욕구에 맞춘 애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수요를 가장 먼저 인식, 사업화한 것이 오늘날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시대의 양상이 이와 비슷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인공지능도 그간 전문가 영역에 머물렀다. 그들이 떠올린 것이 '킬러로봇' '자율주행차' 등이다. 그러다가 작년 11월30일 오픈AI가 최초의 생성형 AI '챗GPT'를 내놓으면서 일반 소비자가 인공지능을 다루게 됐다. 현재 발생한 욕구를 가장 먼저 잡는 기업이 새로운 빅테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 연구자들이 나아갈 방향성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 산업화를 늦게 시작하면서 선진국들이 시행착오를 거친 답안지를 손에 쥐고 문제를 푼 것과 같다. 이 역시 대단한 성과지만,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은 아무도 모르는 답을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라며 "생성형 AI는 벤치마킹 대상이 없다. 그래서 직접 써보고, 상상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각자 문제의 답을 찾아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 때문에 직업이 사라지진 않는다. 똑같은 서비스를 써도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 인공지능이 만든 결과물을 어떻게 판단하느냐를 결정할 전문성이 더욱 중요해져서다. 대신 경쟁자보다 인공지능 활용력이 떨어지면 직장을 잃을 수 있다. 지적 노동력이 대량생산될 수 있는 세상을 직접 경험하고, '노동의 미래'를 느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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