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사는 219건
작년보다 1.3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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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시장 위축과 경기 침체, 고금리 여파로 올해 문을 닫는 지역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영남일보 DB |
25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25일까지 대구경북 종합건설사의 폐업 신고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3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16건)보다 2.3배 늘어난 수치다. 작년 한 해 신고건수(20건)의 2배에 가깝다.
이 중 대구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건수는 16건이다. 작년 동기(3건)에 비해 무려 5.3배나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경북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건수도 13건→22건으로 1.7배 증가했다.
지역 전문건설사 상황도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올 들어 10월25일까지 대구경북 전문건설사의 폐업 신고건수는 219건으로 작년 동기(169건)에 비해 1.3배 증가했다. 이미 작년 한 해(214건) 건수를 넘어섰다. 대구와 경북을 나눠서 살펴보면 대구는 40건→63건(57.5% 증가), 경북은 129건→156건(20.9% 증가)으로 늘었다.
대구경북 분양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고금리에 경기 침체, 공사단가 상승 등의 여파로 공사 물량이 급감해서다.
국토부 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올해 1~8월 대구의 주택 착공 물량은 1천67가구로 전년 동기(1만1천98가구)에 비해 90.4% 줄었다. 1~8월 대구의 주택 분양 물량은 34가구로 전년 동기(8천500가구)보다 무려 99.6%나 떨어졌다.
이승현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상당히 위축돼 있는 데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세수 부족, 원자잿값 및 인건비 상승으로 민간 및 관급 공사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지역 건설업이 위기에 봉착해 있다"며 "호경기에 입찰 참여를 위해 여러 회사를 계열사처럼 운영하던 건설업체가 건설경기가 침체되자 일부를 정리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경기가 워낙 안 좋아지면서 일감이 사라졌다. 빌라·상가 건립은 물론이고 상당수 회사가 시설투자 및 개선에 보수적이다 보니 공사 물량 자체가 줄었다"면서 "민간 건설사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관급 공사라도 많이 발주해 줘야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건설사들의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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