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이상 투자 은행가로 활동
IT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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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A. 니 지음/박선령 옮김/청림출판/ 448쪽/2만2천원 |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이 기술이 무조건 생산성을 향상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특히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 자리 잡은 플랫폼 기업은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 잡으며 혁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플랫폼은 곧 혁신을 의미할까. 이 책은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라는 단어로 불리는 플랫폼 기업의 진정한 성공의 원천에 관해 설명한다. 저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에버코어 파트너스에서 25년 이상 투자 은행가로 일하며 다양한 IT 기업의 행보와 그 성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그는 플랫폼에 대한 잘못된 통념인 '플랫폼 망상(Platform Delusion)'이 기술 뒤에 숨겨진 진정한 성공의 비밀을 간과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자는 풍부한 데이터를 근거로 대표적인 플랫폼 망상 4가지를 뒤집는다. 첫 번째는 '플랫폼은 혁신적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알려졌지만, 플랫폼 사업은 인터넷이 존재하기 전부터 어디에나 존재했고, 많은 경우 플랫폼 디지털 모델은 아날로그 모델보다 회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 플랫폼은 구조적으로 아날로그 플랫폼보다 우수하다'는 망상이다. 저자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환경은 플랫폼 사업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했지만, 이를 통해 더 우수한 사업이 되거나 지속적인 가치가 창출되는 건 아니다. 마지막은 '모든 플랫폼은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한다'와 '네트워크 효과가 곧 승자 독식 시장'이라는 믿음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각 기업이 가진 네트워크 효과의 성격과 범위, 영향의 다양성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으며, 네트워크 효과를 맹신하기보다는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갖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취해야 할 전략도 담았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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