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 강연 펼쳐
지역 대표 명문가 동네 풍수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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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31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영남의 명문가와 풍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
그는 "(전국에서) 동네로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이, 도시로는 대구가 (기가) 세다"며 "팔공산은 해발 1천여m의 바위산인데, 대도시 중심부에 저렇게 1천m급 산이 있는 곳이 전 세계적으로 잘 없다. 광주는 무등산 하나인데 대구는 두 개(팔공산·비슬산)다. 팔공산은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다. 대구는 팔공산의 에너지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대표 명문가들이 자리 잡은 동네에 대해서도 풍수의 관점에서 분석해 관심을 끌었다. 조 교수는 "하회류씨들은 섬, 물이 빙 둘러 감싸는 곳을 좋아했다. 물은 풍수적으로 돈, 재물의 의미가 있다. 류성용 등의 인물이 나오고 그 뒤에는 하회류씨들이 상주 낙동으로 갔는데, 그곳도 물이 감싸고 있어 마치 섬처럼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주최씨 집성촌인 대구 동구 옻골마을에 대해선 풍수적으로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모든 것을 법도에 맞게 해놨는데, 건물도 주역 8괘에 맞춰서 기둥도 8개로 해서 지었다. 서까래도 64개"라며 "좌청룡은 양의 성격을 띠는데, 동네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곳에는 음에 해당하는 잎이 넓은 활엽수를 심었다. 우백호는 음이니까 양의 성격인 침엽수인 소나무를 심었고 동네 앞에는 연못을 파서 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는 불교학 박사로, 조선일보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500년 내력의 명문가 이야기' '사찰기행' '도사열전' '영지순례' 등이 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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