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여대 출신 노진화 첫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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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화 지음/그루/128쪽/1만원 |
노진화 시인의 첫 시집 '외로운 사람은 그림자가 길다'가 나왔다. 이번 시집에는 외로움에서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정서와 그림자가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다. 이는 표제에도 드러난다.
"어릴 때 소꿉놀이하던 친구들도 지나가고/ 한때 이웃사촌이었던 사람들도/ 지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어느 날에는 사랑하는 사람도 지나가고/ 천둥 번개 치듯 엄마 아버지도 핏줄의 연들도/ 다 지나가서 없는 사람이 되고/ 목청껏 의기투합하던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이 되었네."(시 '지나간 사람들' 중)
그의 시적 공간은 주로 바다다. 바다가 고향인 시인에게 바다는 고향과 어머니를 환기시키는 장소이자 그의 무의식의 근간이다. 이번 시집에는 '도원지의 가을 저녁' '자작나무 숲에서' '봄 연못' '파도' '별 헤는 밤' 등 자연을 소재로 한 시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세상의 모든 소리들/ 모래밭으로 스며들었다/ 스며든 것들은 모두 검은 빛으로/ 부서졌는가/ 여리고 위태로운 것들 잘게잘게 쪼개져/ 검은 모래밭을 이루었는가"(시 '검은 모래가 있는 바닷가' 중)
시집 해설을 쓴 김상환 시인은 "노산(魯山·노진화 시인의 아호)의 시는 평이한 가운데서도 정서와 감각의 깊이가 있다. 내적인 절실함이 있다. 그런 그녀의 시를 읽으면 알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어떤 기운, '나'에 대한 특별한 언어와 감정이 느껴진다"고 했다.
경남 삼천포 출신인 노 시인은 효성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생각과느낌'에 시 '그림자'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계간 '생각과느낌' 발행인 겸 편집인을 지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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