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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영웅들 만난 尹대통령 "소방대원 안전 위해 더 노력"

2023-11-10

윤대통령 61주년 소방의날 기념식 참석해 축사
소방대원 활동 및 처우개선 위한 정부 지원 강조
순직 소방관 한명씩 호명, 김건희 여사와 윤대통령 자녀 손 잡고 입장하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6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61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순직 소방관 자녀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소방관들과 만나 "여러분은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안전만을 생각해달라. 정부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사명에 전념토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어린이정원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61주년 소방의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여러분의 노고에 늘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념식에는 순직 소방 유가족, 전국 시도 소방관, 주한 튀르키예 및 캐나다 대사관 소속 참사관, 남화영 소방청장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윤 대통령은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희생한 순직 소방공무원들께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1월 평택 냉동창고 신축 공사 현장의 대형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故) 이형석 소방경, 고 박수동 소방장, 고 조우찬 소방교와 올해 3월 주택 화재 현장에서 마지막 한 명의 생명을 살리고자 화염 속으로 뛰어든 고 성공일 소방교를 추모하며 유가족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순직 소방관 자녀의 손을 잡고 행사장에 입장했으며, 행사장 맨 앞줄에 마련된 윤 대통령 부부 자리 옆에도 유가족이 앉았다. 대통령실은 행사에 앞서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소방대원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안전뿐 아니라 소방대원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개인 보호장구 확충은 물론 소방대원이 입은 고도 화상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치유할 수 있도록 국립 소방병원과 소방 심신수련원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기후변화로 자연 재난 위협이 일상화하고 산업화·도시화로 과거에 없던 위협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 소방 조직이 세계 최고의 재난 현장 대응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인공지능 기술로 긴급출동의 우선순위를 자동 분석하는 차세대 첨단 소방 시스템을 구축 △전기차 화재 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식 소화 수조를 확대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현장 대응을 위해 소방 로봇 보급 등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본급을 공안직 수준으로 확대했고 구조·구급 활동비도 대폭 증액했다는 내용을 짚운 뒤 "이제는 지역 소방 지휘관 직급을 경찰관 수준으로 대폭 상향해 재난 현장에서의 지휘권이 확립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노고도 치하했다. 윤 대통령은 소방대원이 지난해 재난 현장 130여만 곳에 출동해 11만명이 넘는 국민을 구조하고 300만건의 응급환자 구급 조치로 210만명의 생명을 지켰다면서 "용기 있는 소방관을 가진 나라가 안전한 나라이고 소방관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나라가 건강한 나라"라고 말했다. 특히 튀르키예 지진 구호 현장과 캐나다 산불 현장에서 보여준 헌신과 연대의 정신이 대한민국 위상을 드높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은 엄준욱 인천소방본부 소방감, 안재영 대전 유성구 의용소방대장 등 4명에게 훈·포장 및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