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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반도체의 미래] 기존 반도체 사업 ‘재탕’…정부가 구미를 기만했다

2026-07-16 09:48

시험평가센터·챔버 테스트베드 모두 이미 착수
총사업비 704억 중 국비 295억… 지방비는 400억

지난 5월 구미시에 걸린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검증 테스트베드  선정 현수막

지난 5월 구미시에 걸린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제조·검증 테스트베드' 선정 현수막

정부가 지난 14일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 전략'을 발표(영남일보 7월15일자 2면)하면서 경북 구미를 반도체 소재·부품 생산기지로 고도화하기 위해 총 700억원이 투입되는 실증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번에 새로이 결정된 사업도 아니고, 700억원 전액이 정부가 지원하는 국비도 아니었다. 국가전략에 포함한 의미는 있겠지만, 기존 사업을 마치 새로운 구미 반도체 대책으로 포장했다는 점에서 기만적 행위였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이날 정부가 제시한 사업은 4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챔버용 테스트베드'와 300억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다. 정부 자료에는 각각 2030년과 2028년까지 구축한다고 적혔지만, 정작 사업 시작 시점은 표시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두 사업 모두 이미 착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2024년 10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 자료<한국산업기술시험원 홈페이지>

2024년 10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첨단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 자료<한국산업기술시험원 홈페이지>

시험평가센터는 2024년 9월 이미 시작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지난 3월 구미분소를 열고 일부 시험평가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말까지 9종, 2028년까지 총 18종의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챔버 테스트베드도 지난 5월 사업에 착수해 수행기관과 대상 부품, 장비 44종의 도입 계획까지 확정됐다. 예산 구성 역시 정부 발표와 사뭇 다르다. 두 사업의 실제 총사업비는 704억3천800만원이다. 이 가운데 국비는 시험평가센터 145억원, 챔버 테스트베드 150억원 등 295억원이다. 경북도와 구미시가 부담하는 지방비가 400억원으로 더 많다. 기관 부담금은 별도다.


익명을 요구한 지역 반도체산업 관계자는 "정부가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마치 새로운 사업인 것처럼 발표하는 의도를 알 수 없다"며 "정부는 이미 진행 중인 사업보다 기업들이 원하는 사업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호남권에 반도체 팹 4기와 800조원 규모의 기업투자, 전력·용수 신속 공급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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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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