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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간디학교 소개 Q&A…"입시경쟁 벗어나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는 곳"

2023-12-04

폰 중독·학교 부적응 등 다양한 문제로

대안학교 문 두드리는 학생·학부모 많아

선택식 수업 학점제·해외이동학습 진행

사제간 자유로운 소통도 간디학교 장점

산청간디학교 소개 Q&A…입시경쟁 벗어나 행복한 사람으로 키우는 곳
산청간디학교의 교사와 학생들.

대안교육이 주요한 교육 선택지로 인식되면서 대안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도권 밖 교육'이란 편견을 넘어 자신의 아이에 딱 맞는 교육과 섬세한 돌봄을 위해 대안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 있는 산청간디학교(중등) 역시 아이들을 공교육의 입시경쟁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물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가르치고 있는 대표적 대안학교로 이름나 있다. 다음은 곽태성 대표 교사와의 일문일답.

Q: 산청간디학교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설립자이신 양희규 선생님이 간디 정신(노동하는 삶, 공동체적 삶, 비폭력 정신 등)을 본받아 만든 '간디 농장'을 기반으로 간디학교가 1997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학교가 지금의 산청간디고등학교이고, 저희 학교는 네 번째 간디학교입니다.

Q: 학교가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이고, 주된 교육과정은 무엇인가요.

A:간디학교는 아이들이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곳입니다.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우선 몸이 건강하고, 억압과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고,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공동체 정신을 기르며, 배움의 기쁨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그러한 삶의 태도를 길러주는 학교라 할 수 있습니다. 주된 교육과정은 선택식 수업을 학점제로 운영하는데, 학교철학이나 공동체 문화와 관련된 것들은 필수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국내외 체험학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 해외이동학습(12주)은 중학교 시절의 아이들에게 세계인이 되기 위한 큰 경험을 선물하고 있지요.

Q: 어떤 아이들이 입학을 하나요.

A: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친구들이 옵니다. 그중에는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도 있고, 초등학교 시절의 상처를 지닌 아이들도 있지요.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집 안에서 휴대폰과 컴퓨터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된 경우에도 우리 학교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중학교 시절부터 시험을 통해 경쟁과정을 거치며 열등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교육구조를 되물려 주기 싫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4~5학년부터 학교설명회, 계절캠프를 참여시키며 학교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학교는 어쨌든 부모님의 의지가 많이 반영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Q:선택수업과 필수수업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줄 수 있나요.

A:선택수업은 지식교과, 인문교양, 예술감성, 프로젝트로 영역을 나누어 다양한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3년에 한 번은 성교육 수업을 들어야 하고, 자립에 관한 수업(농사, 목공, 바느질 등)과 운동(자전거, 검도, 태극권, 농구, 축구 등)은 필수수업에 넣었고, 식구총회, 주를 여는 시간, 간디 문화의 날 등 공동체 문화를 가꿔가는 수업 역시 필수과정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기숙사 학교로 운영을 하는데, 기숙사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A:우선 친구, 선후배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합니다. 같이 방을 쓰면서 자기 전에 서로의 일상에 대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죠. 부모를 떠나 또래 관계나 선후배 사이에서 배우는 것이 많거든요. 물론 초반에는 힘든 부분도 있어요. 가정에서 각자 방을 쓰고, 왕자 공주로 지내다가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이 살아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타인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늘어가고, 그만큼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면도 많습니다. 타인은 나의 거울이 되어주거든요.

Q. 산청간디학교만의 장점이 있다면.

A:저희 학교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매우 좋습니다. 자유로운 일상을 통해 이곳이 '나를 표현해도 괜찮은 곳이구나', 교사와의 관계를 통해 '나는 충분히 존중받고 있고 괜찮은 사람이구나'를 느끼면서 한 계단 한 계단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알아가며 성장할 수 있는 학교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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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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