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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서울의 봄

2023-12-08
[미디어 핫 토픽] 서울의 봄
한 관객이 스마트워치로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며 스트레스 지수를 체크해 업로드 한 장면. 인터넷캡처
영화 '서울의 봄'이 인기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그린 이 영화는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닷새 만에 누적 관객 수 189만명을 돌파했다. '서울의 봄'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6일 기준 누적 관객 수 527만984명을 돌파했다. 개봉 4일째 100만, 6일째 200만, 10일째 300만, 12일째 400만, 14일째 500만명을 차례로 돌파했다. 포털 사이트에서는 7일 오전 기준 평점 9.58을 기록했다.

흥행과 더불어 '서울의 봄 챌린지'도 유행하고 있다. 이미 역사에 기록됐듯 전두환의 신군부 반란군 세력이 반란에 성공한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화가 난다는 것인데, 스마트워치로 심박 수와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해 SNS에 인증샷으로 올리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결말 알고 봐도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의 줄임말)" "후반으로 갈수록 더 화난다"는 등의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돈 주고 스트레스 샀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미디어 핫 토픽] 서울의 봄
영화 '서울의 봄'의 한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와중에 정치권도 '서울의 봄'으로 영화정치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계엄 저지선 확보"라거나 "군(軍)부독재 아닌 검(檢·검사)부독재"라는 말을 만들어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모양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세력은 현재에도 있다"고 했다. 현 정권에 불만을 품을 수 있지만 선거를 통해 집권한 대통령을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잡은 이와 같게 보는 것은 일반적인 시민이 보기엔 '선 넘은'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누군가는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 선전도구로 여기는 모양새다.

"어려운 시국에 서로 같은 편 하면 큰 힘이 되고 그럴 텐데." "대한민국 육군은 다 같은 편입니다." '서울의 봄'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두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다. 실제로 나라 안팎은 어려운 시국이다. 한국 정치는 성별·지역·세대로 갈라치기 하며 팬덤은 서로를 극단으로 몰아세운다. 탄핵안 연발과 막말의 연속…. 게다가 정쟁에만 몰두하다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도 한 차례 넘겼다. 여당과 야당이 같은 편이 되지 못하고 큰 힘이 되지 못한다. 정부여당의 눈치를 보다 자신이 발의한 법안을 스스로 반대하는 황당한 일도 일어나고 있다. 민심과 민생은 정치인 개개인의 욕심과 당리당략 앞에선 뒷전인가. 국민 앞에선 대한민국 정당은 다 같은 편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려운 시국이다. 혹시 모른다, '서울의 봄'처럼 현재가 누군가에겐 스트레스 지수를 확인하게 될 역사로 남을지.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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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

디지털뉴스부 박준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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