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도움 없이 '홀로서기' 강조
대구 달서갑, 서구, 중남구, 수성을 등 후보군
"박 전 대통령께서는 저보고 하라 마라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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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구지역 언론사 국장단과의 간담회를 마친 후 유영하 변호사가 간담회가 열린 음식점 앞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유 변호사는 12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출마 지역구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유 변호사는 "지역구는 여러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고, 주변에서 추천도 하고 있다"라며 "연말이나 연초에 (출마할) 지역구를 정하겠다"라고 했다.
유 변호사의 총선 등판설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스스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유 변호사는 대구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에선 달성군, 달서갑, 달서병, 중-남구, 서구, 수성을, 수성갑 등을 후보군에 넣고 있다.
지난해 3월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사저로 오면서 유 변호사의 달성 출마설이 무성했지만, 최근 잠잠한 분위기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추경호 의원이 3선 도전을 명확히 하면서 달성군은 사실상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다.
유 변호사가 대구서부초등을 다녔던 인연을 들어 서구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방문하면서 상인들의 호응이 높았다는 점도 배경이다. 서문시장 상인 상당수가 서구에 거주해 박 전 대통령의 후광을 감안한다면 도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유 변호사는 수성구 파동에 거주하면서 '수성을'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수성을 보궐선거 경선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달성군과 인접한 대구 달서갑 출마를 고려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유 변호사가 주거지를 곧 달서갑 지역으로 옮길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유 변호사의 출마는 대구 총선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의 존재감 때문이다. '이제 친박은 없다'라며 기존 친박 인사들과 선을 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유 변호사는 사실상 유일한 측근이다. 집권여당 핵심부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일각에선 유 변호사가 경선 없이 전략 공천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달 7일 윤석열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를 방문할 당시에도 유 변호사의 공천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보다 '홀로서기'를 강조하고 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께서 그런 (출마) 이야기는 예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안 하신다"며 "제가 결심이 서고, 이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씀드리면 저보고 '하라 마라' 말씀을 안 하신다"고 했다. 또 "제 개인보다 (국민의힘에) 매우 중요한 총선이다. 어느 지역에 나가야 과반의석을 얻어 윤석열 정부와 당에 도움이 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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