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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 |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조만간 FC서울로 이적한다. 포항의 차기 사령탑으로는 '포항 레전드' 박태하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이 맡을 전망이다.
12일 축구계에 따르면 김기동 감독이 FC서울의 감독직 제의를 받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스틸러스 구단 관계자도 "김 감독과의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계약 조항에 따라 김 감독과 계약 해지 수순을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항은 지난해 12월 김 감독과 재계약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오는 2025년까지였다.
당시 계약 조항에는 '타 구단이 포항 구단보다 더 나은 연봉 협상안이 제시될 경우 협의 해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서울은 김기동 감독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관계자는 "서울이 김기동 감독에게 제시한 연봉은 국내 최고액"이라며 "현재 최고액을 받는 홍명보 울산 감독의 연봉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2019년 4월부터 감독직을 맡아 포항스틸러스를 이끌었다. 이후 포항은 2019년 K리그1 4위, 2020년 K리그1 3위를 기록했다. 2021년에는 K리그1 9위에 머물렀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준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포항구단의 창단 50주년을 맞아 FA컵 우승과 K리그 2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김기동 감독과의 작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포항 구단은 차기 감독으로 박태하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포항의 최고 '전설' 중 한 명이다. 현역 시절 상무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포항 한 팀에서만 뛴 프렌차이즈 스타다.
지도자 생활도 포항에서 시작했다. 코치로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보좌하며 2007년 포항의 K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이후 국가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옮겨 허정무호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 진출을 뒷받침한 박 위원장은 2012년에는 서울 수석코치를 맡아 지도자로서 또 한 번 K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포항스틸러스 구단 측은 "김기동 감독과의 계약 해지가 마무리되는대로 차기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차기 감독에는 박태하 기술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사진=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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