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비명계 실력행사 예고
양측 만남 성사 여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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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 퇴진 및 혁신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이번 주 통합과 분당의 분수령에 놓일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이 대표의 퇴진을 강력 요구했다.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신당 창당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전 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사법문제가 없어도 김대중 전 대통령도 2선 후퇴했다"고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통합 비대위 주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체제 전환을 계기로 당내 비대위 요구 목소리를 더 높이고 있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은 연말까지 답변이 없으면 탈당과 잔류 등 향후 실력 행사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들의 요구에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 대표 사퇴와 비대위 구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너무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비대위라고 하는 부분들은 조금 과하지 않나. 폭넓게 지금 민주당원과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 비명계 간 별도 만남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혁신 의지를 밝혀야만 만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또 양측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만남이 이뤄지더라도 유의미한 결과 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칙과상식 의원들과 이 대표 만남에 대해 "아직 확정되거나, 구체적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 전·현 대표 만남 가능성도 "물밑에서 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시도나 조율이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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