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정치권, '관망 모드'로 예의주시
한동훈 비대위로 신당 기대감 떨어져 분석
이준석 신당 행보에 따라 공천 구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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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이준석 신당이 본격적인 창당 준비에 나선 가운데, 대구경북(TK) 정치권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TK 정치권은 이준석 신당이 출범하면 보수표를 분산 시켜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전 대표도 수도권과 TK를 중심으로 정치적 행보를 보이며 제3정당에 대한 기대감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다져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가 출범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되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이 파격 행보를 보이며 보수·중도·청년 표심을 결집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신선도가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TK 정치권은 '관망 모드'이다. 한동훈 비대위의 활동에 따라 '이준석 신당'의 파괴력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비대위가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개혁을 한다면 이 전 대표의 신당은 '찻잔 속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당 창당 진행 과정과 국민의힘 흔들기에 적극 나섰다.
이 전 대표는 한동훈 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현역 의원의 3분의 2가량을 물갈이할 것"이라며 "영남 60명 중 40명을 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남권 의원들을 향해 "앞 소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까 가만히 '나는 아니겠지' 하는 것"이라며 "공천 때는 비대위원장 역할보다 공천관리위원장 역할이 더 중요하다. 비대위원장의 이번 역할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공관위원장에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한다는 소문도 있다"고 했다.
TK지역 한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이 TK 표심을 결집시키고 있는 만큼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며 "대구경북에서 이준석 신당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 같지만, 신당의 행보에 따라 공천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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