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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기 포스코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최정우 회장.<포스코 제공> |
포스코그룹 창립 이래 처음으로 3연임을 노렸던 최정우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빠졌다.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3일 오전 4차 회의를 열고 그간 지원서를 제출한 내부 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통해 다음 단계인 '평판 조회 대상자' 8명을 선정했고, 여기에 최 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는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그룹 내부 인사 중 차기 회장 후보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재무통인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까지 3연임 도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후추위 발표로 올해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의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군 배제 발표는 최근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정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사실상 최 회장의 3연임 도전을 견제한 가운데 나왔다.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길에 동행하지 못하면서 최 회장과 현 정부 간의 갈등설이 불거졌다.
포스코홀딩스 본사 주소 문제와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의 경기 성남 분원 설립 등으로 인한 포항 지역민과의 갈등도 지속돼 왔다.
이로써 최 회장은 '역대 첫 3연임 회장' 타이틀은 놓쳤지만, 역대 회장 가운데 처음으로 임기를 모두 채우는 회장이 될 전망이다.
고(故) 박태준 초대 회장부터 2대 황경로 회장, 3대 정명식 회장, 4대 김만제 회장, 5대 유상부 회장, 6대 이구택 회장, 7대 정준양 회장, 8대 권오준 회장까지 모두 중도 사퇴한 잔혹사를 갖고 있다.
후추위는 이번 심사에서 경영역량, 산업전문성, 글로벌역량, 리더십, 진실(integrity)·도덕성(ethics) 등 5가지 기본자격요건을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30년간의 개인 이력과 최근 5년간의 사내 평판 및 평가 기록, 새로운 미래 리더십과 제반 판단 요소 등을 종합 고려했다.
후추위는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전문 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해 오는 8일까지 결과를 돌려받을 예정이다. 이 내용을 반영해 오는 10일 제5차 후추위에서 '내부 롱 리스트 후보자'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후 현재 모집 중인 외부 후보에 대한 평판 조회 결과까지 취합해 오는 17일 '내·외부 롱 리스트'를 최종 확정하고, 외부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 추천 자문단' 의견을 받는다.
후추위는 이달 말쯤 다시 후보군을 5명 내외로 압축한 '숏 리스트'를 작성하고 다음 달 '파이널 리스트'로 좁혀 최종 후보 1명을 확정, 이사회에 추천한다.
박희재 후보추천위원장은 "포스코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새 회장을 선발하는 중차대한 임무 앞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끝까지 공정하고 엄정한 선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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