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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택배' 빈소로 배달한 기사, 따뜻한 사연에 유족·누리꾼들 '감동'

2024-01-05 15:04
택배.jpg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택배 기사가 고객의 부고 문자를 받고 마지막 택배를 빈소로 직접 전달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안기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분 꼭 회사에서 크게 칭찬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발인을 하루 앞둔 지난달 27일 빈소를 지키고 있던 중 오전 8시쯤 한 택배기사가 빈소 앞에서 우물쭈물하며 A씨에게 “○○○씨 빈소 맞냐”고 물었다.

택배기사가 들고온 것은 A씨 어머니가 생전 주문한 물품이었다. A씨는 “어머니 휴대폰에 택배 기사님 연락처가 저장돼 있었는지 부고 문자가 간 것 같다”며 “기사님은 주소지로 배송하지 않고 빈소로 직접 가지고 오셨다”고 전했다.

A씨는 택배 기사가 어머니가 생전에 음료수 등을 챙겨주며 따뜻하게 대해줘서 감사한 마음에 빈소를 방문했던 것 같다고 했다.

택배기사는 “얼굴 뵙는 게 도리인 듯해 왔다"며 "다음 날 아침 발인이기 때문에 늦게 오면 실례일 것 같아 최대한 서둘러서 오느라 (정장을 입지 못하고) 일복차림이라서 죄송하다”며 어머니가 주문한 ‘마지막 택배’ 상자를 A씨에 건넸다.

A씨는 “저희 형제들이 다 울컥했다”며 “물건만 주고 가셔도 너무 감사한 일인데 절도 올리시고 조의금까지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감사했다며 90도 인사하시면서 가시는데 ‘어떻게 저런 분이 계시냐’며 저희끼리 계속 이야기하며 울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그냥 봐도 선한 인상이신 분이었다”며 “이 사연이 회사까지 널리 알려져 기사님 좋은 일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면서 해당 택배기사의 담당 지역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기사님 정말 감사하다”며 “기사님을 뵈면서 저를 돌아보게 됐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를 전했다.

A씨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택배기사님도 어머님도 참 좋은 분이신 게 느껴진다", “어머님도 참 따뜻하셨던 분인듯”, “어떤 사람이 저렇게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 매체에 따르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좋은 일이어서 저희도 기사분께 연락해봤지만 본인의 얼굴이나 신상이 노출되기를 원하시지는 않는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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