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설장구 연주자 민영치 장구 연주
바리톤 박찬일·방성택·오승용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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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구시향 제공 |
백진현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진행될 이날 무대에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설장구(서서 치는 장구) 연주자 민영치,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바리톤 박찬일·방성택·오승용이 함께한다.
공연은 라벨의 '어릿광대의 아침 노래'로 시작한다. 총 5곡으로 이뤄진 라벨의 피아노곡집 '겨울'의 제4곡으로 라벨이 직접 오케스트라 연주곡으로 편곡했다. 스페인풍 리듬과 복잡하게 진행되는 멜로디로 열정과 해학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빈 신년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로 피치카토 주법을 살려 통통 튀는 경쾌함을 선사하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피치카토 폴카'와 빠른 템포의 '트리치-트라치 폴카'를 들려준다.
바리톤 박찬일·방성택·오승용은 오페라 아리아와 외국 가곡을 선보인다. 먼저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의 만물박사'를 노래한다. 이어서 멕시코 작곡가 라라의 '그라나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들려준다.
이후 오케스트라 연주로 하차투리안의 '가이느 모음곡'을 만난다. 4막 5장의 발레 '가이느'의 음악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장미 소녀들의 춤', '자장가', '칼의 춤'을 들려준다. 특히 '칼의 춤'은 작품에서 가장 대중적인 곡으로 전쟁에 나갈 때 추는 전투 무용의 음악답게 강렬한 리듬과 선율이 인상적이다.
후반부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민영치의 '오디세이-긴 여행'을 그의 장구 협연으로 만난다. 민영치가 국악을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에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 끝에 만든 곡이다. 재일 교포 3세인 그가 오랜 해외 생활 중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떠올리며 썼다고 한다.
이어서 체코 작곡가 푸치크의 '피렌체 행진곡'이 펼쳐진다. 푸치크가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며 경험한 밝고 여유로운 남부 유럽에 대한 동경을 담았다.
공연 마지막은 멕시코 작곡가 아르투로 마르케스의 '단손 제2번'이 장식한다. 쿠바의 세련된 살롱 춤곡의 일종인 '단손'을 아름다운 교향곡으로 완성한 마르케스의 대표작이다.
R석 3만원, S석 1만6천원, H석 1만원. (053)250-1475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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