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기자회견서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길 나서"
'원칙과 상식'과 협력,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 열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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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5선 국회의원인 이 전 대표가 탈당함에 따라 야권 분열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특히 전날(10일) 탈당을 선언한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야권 발 신당 창당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에 봉사하는 새로운 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당내 비판자와 저의 지지자들은 2년 동안 전국에서 수박으로 모멸받고, 처단의 대상으로 공격받았다. 잔인한 현실이 개선되길 바랐지만 오히려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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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
이 전 대표는 "무능하고 부패한 거대 양당이 진영의 사활을 걸고, 극한투쟁을 계속하는 현재의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지 않고는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지속될 수 없다"며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은 상황에 따라 이준석·금태섭·양향자 신당 등과의 '제 3지대 빅텐트'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이 전 대표는 정치개혁과 관련, "다수당은 의석수로 방탄하고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방탄한다. 이런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 129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 전 대표의 탈당 계획을 공개적으로 만류하기도 했다.
글·사진=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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