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경북 종합건설업체 폐업신고 51건, 155%↑
전문건설업체 폐업신고 282건으로 전년 대비 31.8%↑
지난해 1~11월 대구 신규분양 34가구, 전년 동기 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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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내의 한 건설현장. 영남일보 DB |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일감과 수익이 줄어들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의 한계상황에 처하고 있다.
지난해 폐업 신고한 지역 건설업체도 급증했다.
14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 일부 업종만 폐업 신고, 업종전환등록 등에 의한 폐업 신고 포함)는 5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20건)보다 155%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대구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22건으로 전년(4건)에 비해 무려 450%나 급증했다. 경북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도 16건→29건으로 81% 늘었다.
또 지난해 대구경북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신고건수는 282건으로 전년(214건)보다 31.8% 늘었다. 대구와 경북을 나눠 살펴보면 대구는 56건→87건(55.4% 증가), 경북은 158건→195건(23.4% 증가)으로 증가했다.
지역 건설업계에서는 국내 시공순위 16위인 대형 건설사인 태영건설도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마당인데 영세한 업체들은 더 어렵지 않겠냐고 토로한다. 더욱이 올해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 불확실성 여파로 작년보다 건설시장에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 주택 착공 및 신규 분양 물량도 대폭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대구의 주택 착공 물량은 1천117가구로 전년 동기(1만5천354가구)에 비해 92.7% 줄었다. 대구 신규 분양 물량은 고작 34가구로, 전년 동기(1만3천610가구) 대비 무려 99.8%나 급감했다.
작년에는 그나마 이전에 수주받은 공사 물량이 있어 버텼지만 올해는 지난해 뚝 떨어진 일감 영향으로 버티기 어려운 업체들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업 위축에 따른 취업자 수 감소도 예상된다.
김석 대한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장은 "지역 아파트 분양경기 침체와 세수 부족 등으로 민간 및 관급 공사 물량이 크게 줄면서 일감 부족으로 존폐 위기로 내몰리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더욱이 최저가 입찰 경쟁에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를 수주받더라도 실익이 낮다 보니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민간 건설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라 지자체에서 관급 공사라도 많이 발주해 고통받는 지역 건설업체들의 일감을 많이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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