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창립이래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3연임 포기
무죄 판결에 '사법리스크' 벗고 명예롭게 퇴진
"그룹 후진에 새로운 리더십 필요" 강조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차기 회장 레이스에 부담덜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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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도전않고 아름다운 퇴진 결정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영남일보 DB> |
김태오 (69) DG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에 나서지 않고, '아름다운 퇴진'을 결정했다. 김 회장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이젠 DGB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역동적인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고 용퇴 의사를 밝혔다.
김 회장의 의지는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곧바로 전달됐다.
김 회장은 지난 10일 뇌물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전격 퇴임을 선언했다.
올해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중차대한 현안을 앞두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때까지 1년 정도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김 회장은 후진을 위해 지휘봉을 내려놨다. 오는 3월 말 DGB정기주총 날까지만 자리를 지킨다.
지역 사회와 DGB 내부에선 아쉽지만 용기 있는 결단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의 용단으로 주력 계열사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및 차기 회장 레이스 과정에서 회추위와 은행 임직원들의 부담도 크게 덜게 됐다.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던 금융당국도 더 이상 시중은행 전환 절차를 미룰 명분이 없어졌다.
김 회장의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 리스트) 포함 여부를 고민해온 회추위도 후속 레이스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차 후보군은 이번 주 내부적으로 결정되고, 2월 말에는 차기 회장이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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