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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대출 갈아타기 열풍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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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기자 (정경부)

최근 금융시장에선 '대출 갈아타기' 열풍이 거세다. 이른바 '대출 환승 전쟁'이다.

정부가 지난 9일부터 비대면으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간단하게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촉발됐다. 반응은 뜨겁다. 차주들은 모바일 앱을 이용해 더 싼 금리를 주는 대출 상품으로 앞다퉈 옮겨 가고 있다. 그간 가계부채관리에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한 지 불과 나흘 만에 차주 5천600여 명이 신청했다. 대출 규모는 1조300억원대로, 차주 1명당 평균 1억8천만원꼴이다. 금융당국 공식발표가 나면 대출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차주들이 이처럼 대출환승에 쾌재를 부르는 이유는 딱 하나다. 금리를 낮출 수 있어서다. 평균 1.5%포인트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월 27만원, 연간 337만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 더욱이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이르면 이틀, 길어도 일주일이면 승인 여부가 결정 난다.

밑져야 본전이다. 심사에 탈락해도 현재 대출은 유지된다. 대출 갈아타기에 성공하면 연간 수백만 원을 아낄 수 있고 그렇지 않아도 밑질 것은 없다는 말이다. 이쯤 되면 서비스를 신청하지 않는 게 오히려 손해다.

은행들 간 금리 낮추기 경쟁도 치열하다. 지방은행들은 마이너스 가산금리까지 제시한다. '역마진'까지 감수할 태세다. DGB대구은행은 3.10%의 대환 상품을 내놨다. 대환 상품 중 최저 금리다. 이벤트 기한에만 적용되는 한시 상품이다.

은행들이 역마진까지 감수하면서도 대출환승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1천조원대에 이르는 주담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대출을 갈아타면, 통장을 개설하거나 각종 거래를 옮기는 등 부가적 효과도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초반엔 적자를 봐도 금리 인하 이후에는 고정금리 기간(5년) 이내 흑자를 볼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주담대 대환대출은 은행별로 연간 2조원씩만 허락했었다. 월별 한도는 1천600억원이다. 하지만 폭발적인 반응에 취급 한도 확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만, 한도를 조정해도 대환 시 증액 대환은 불가하며,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의 잔여금액 이내로 제한하는 것은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

이달 31일부터는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시행된다. 이번엔 은행별 한도를 부여하지 않는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전세대출을 받은 지 3개월 이상이면서 1년은 넘지 말아야 한다. 당장 이달부터 수십만 원의 이자를 아낄 수 있다.

이지영기자〈정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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