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 89.4%…2006년 이후 역대 최고
세종 이어 전국 두번째로 높아…아파트값 주춤·전세사기 영향
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주택 모습. <영남일보 DB> |
경제만랩 제공 |
21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5천32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아파트 매매거래는 2만2천637건으로 전체의 89.4%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었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2019년 70.7%, 2020년 77.8%, 2021년 68.2%, 2022년 73.5%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89.4%로 껑충 뛰었다.
전국적으로도 주택 매매거래가 아파트에 집중됐다. 지난해 전국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 거래 비중은 74.2%로 역시 2006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아파트값이 주춤한 데다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로 비(非)아파트 기피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아파트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지난해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대구는 세종(94.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어 광주(89.3%), 울산(89.0%), 대전(80.7%), 경남(79.9%), 부산(79.4%), 충북(77.9%), 전북(77.2%), 충남(76.9%), 경기(75.5%), 강원(72.8%), 경북(70.7%), 전남(69.9%), 인천(67.5%), 서울(56.6%), 제주(34.0%)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구의 비(非)아파트 매매거래량과 거래 비중은 역대 최저였다.
지난해 대구 비(非)아파트(단독주택·다가구·다세대주택·연립주택) 매매거래량은 2천688건으로 전체의 10.6%를 차지했다. 2021년(31.8%)과 2022년(26.5%)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로, 역대 처음으로 10%대 비중으로 내려앉았다.
거래량으로 살펴보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대구에서 비(非)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5년(1만8천371건)이었으며 이후 2020년까지 줄곧 거래건수가 1만건(1만건대~1만4천건대)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1년 9천882건으로 1만건 밑으로 떨어졌고 2022년 3천986건, 2023년 2천688건으로 쪼그라들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비(非)아파트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전세사기로 전세와 매매 수요 모두 줄었다"며 "당분간 아파트와 비(非)아파트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