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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움은 기본, 탄탄한 세계관까지…각양각색 캐릭터 대전

2024-03-04

수성구 ‘뚜비’ 환생 등 촘촘한 세계관 구축
북구 ‘부키’ 행사장서 바닥 민심 다져
달성군 ‘비슬이’ 남구 ‘너미와 마지’도 눈길

귀여움은 기본, 탄탄한 세계관까지…각양각색 캐릭터 대전
대구 수성구 대표 캐릭터 뚜비. 수성구청 제공.
귀여움은 기본, 탄탄한 세계관까지…각양각색 캐릭터 대전
대구 북구 대표 캐릭터 부키. 북구청 제공.

지방자치단체에서 홍보의 중요성은 두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혜택자가 이를 알지 못한다면 사실상 무용지물이어서다. 단순 정보 전달 정도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현재 홍보는 예산 수주 및 관광 유발 등에도 개입하는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변모하는 과정이다. 인구 20만여 명에 불과한 충주시를 전국구 유명세를 타게 한 '충주시 홍보맨'에 전국이 열광하는 이유다. 캐릭터는 지자체를 대표하는 홍보 수단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과거 지자체 캐릭터들이 지역 특산품에 눈·코·입을 다는 의인화 수준에 그쳤다면, 지금은 캐릭터에 개성과 창의력, 그리고 스토리텔링까지 담아내려는 과감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게임에 버금가는 세계관 구축 '뚜비'
"과거 수성구 중동지역에서 큰 비가 올 때마다 수해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두꺼비 바위(실존)로 존재했던 뚜비는 마을의 안전을 확인한 후 깊은 겨울잠에 빠져든다. 그러던 어느 날 인간에게 피해받는 두꺼비들의 괴로운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자 지구의 기후 위기를 경고하기 위해 2024년 환생한다."

수성구가 올해 론칭한 캐릭터 뚜비의 세계관이다. 실제 사실에 가상 스토리를 덧입혀 강한 몰입감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다. 앞으로 애니메이션·연극 제작 등 스토리가 가미될 뚜비에 짜임새 높은 세계관을 더 한다면 장기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게 수성구의 설명이다. 기후 위기라는 지구 보편적인 위기의식 또한 뚜비의 지속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요소다.

특히 뚜비는 지역 캐릭터 최초로 수익 창출에 성공한 모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뚜비를 활용한 일회용 필름카메라, 볼펜 등 굿즈 판매액은 2천400여만 원이다. 이전해(350만 원)보다 약 6.8배 증가했다. 아직 큰 액수라고 보긴 어렵지만, 나날이 매출이 느는 것은 희망적이다. 지역 구·군 중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 배포도 뚜비가 최초다.

수성구 관계자는 "대구의 기초자치단체 중 캐릭터를 갖고 관광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은 수성구가 유일하다"며 "일본 구마모토현은 지역을 대표하는 캐릭터인 '쿠마몬'으로 흥행을 얻는데 까지 10년을 투자했다. 수성구도 이런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바닥 민심 다진 '부키' 롱런 조짐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한 뚜비가 시작부터 대박을 터뜨렸다면, 북구 캐릭터 부키는 바닥 민심부터 다지며 서서히 인기가 올라온 모양새다. 부키는 북구의 구조 수리부엉이를 주제로 2016년 전 국민 공모를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맑은 안광의 수리부엉이 모양새가 지역특화산업인 안경산업특구와도 어울린다는 평가다. 이름도 수리부엉이의 'ㅂ'과 북구의 'ㅂ' 초성을 이용해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지었다.

부키가 주목받은 것은 2021년 북구가 부키를 인형탈로 제작하면서다. 북구는 친근감 있는 구정 홍보를 위해 부키 인형탈을 활용했다. 귀여운 수리부엉이의 모습에 어린이들은 열광했다. 행사장에 부키가 등장하면 사진을 찍으려는 어린이들로 긴 줄이 형성될 정도다.

예상 밖의 인기에 북구는 구청 앞 나무에 부키 보금자리인 '트리드레스'를 제작하며 뒤늦게 캐릭터 세계관 구축에 나섰다. 또 구정 주요 추진 상황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고자 다양한 형태의 부키 13종을 추가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북구 관계자는 "출시 초반만 하더라도 부키의 이 같은 인기는 상상하지 못했다. 행사장은 물론, 다양한 구정 홍보에 부키를 활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귀여움은 기본, 탄탄한 세계관까지…각양각색 캐릭터 대전
대구 달성군 대표 캐릭터 비슬이. 달성군 제공.
귀여움은 기본, 탄탄한 세계관까지…각양각색 캐릭터 대전
대구 남구 대표 캐릭터 너미와 마지. 남구청 제공.


◆아직은 구정 홍보에 집중 '너미와 마지' '비슬이'

남구 대표 관광명소 '앞산해넘이전망대'와 '앞산전망대'를 모티브로 디자인 한 '너미와 마지'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감을 주는 귀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너미'는 앞산해넘이전망대 타워 모양과 나선형 계단을, '마지'는 아치 모양의 앞산전망대와 토끼조형물을 반짝이는 야경과 함께 표현했다. 남구는 '너미와 마지'를 현수막, 배너, 기념품, 차량 램핑 등 구정 홍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달성군 공식 캐릭터 '비슬이'는 참꽃의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와 비슬산의 청정함을 형상화했다. 자연 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참꽃제의 고장 달성군을 상징한다. 현재 달성군 공문, 현수막 등에 활용되며, 지난해 카카오 무료 기간제 이모티콘으로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달성군은 '마을 가꾸기 사업'을 브랜드화하고자 '달꿈이 달솜이'를 별도로 제작하기도 했다.

반면 서구와 동구의 경우 캐릭터를 크게 활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구무형문화재 제4호인 '천왕메기'를 모티브로 탄생한 서구의 '도약이와 미래'는 현재 별다른 구정에 활용되지 않고 있다. 동구도 2001년 '팔공군과 금오랑' 캐릭터를 개발했지만, 구정에서는 외면받는 모양새다. 중구는 자체 캐릭터를 두지 않고 있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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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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