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문가의 경우 74%가 집값 하락 점쳐
전문가 50%·공인중개사 59% "올해 최저점"
주택 경기회복 결정 원인으론 '금리 인하' 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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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산에서 바라본 대구 주택 모습. <영남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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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3일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를 보면 2023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전년 대비 4.6% 하락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2.4%) 이후 최대 낙폭이다. 대구는 지난해 주택 매매가격이 6.7% 떨어져 전국 평균보다 하락폭이 컸다.
전국의 지난해 월평균 주택 거래량은 4만7천호로 전년(4만2천호)보다 11% 늘었다. 하지만 2017∼2021년 월 평균(8만2천호)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셋값 역시 지난해 전국에서 5.5% 하락해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8.4% 하락)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구의 주택 전세가격은 9.1% 떨어졌다.
연구소는 지난 1월2∼12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분야의 부동산 시장 전문가(172명), 전국 공인중개사(523명), KB PB(73명)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올해 주택매매 가격 전망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의 74%, 공인중개사의 79%, 프라이빗 뱅커(PB)의 79%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락폭에 대해선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경우 1~3% 하락 의견이 가장 많았다. PB는 이보다 낮은 3~5% 하락을 전망한 비율이 높았다. 다만 가격 상승 전망이 지난해 대비 증가하며 시장 급락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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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는 비수도권에 대한 전문가(하락 전망 비율 88%)의 시각이 수도권(66%)보다 더 비관적이었다.
주택 매매 경기 최저점에 대해선 전문가의 50%, 공인중개사의 59%가 올해(2024년)를 꼽았다.
또 전문가의 22%, 공인중개사의 16%는 주택 경기 바닥 시점을 내년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의 21%, 공인중개사의 20%는 지난해 매매시장이 이미 최저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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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택 경기 회복을 결정할 요인으로는 전문가·공인중개사·PB들은 모두 '금리 인하'와 '대출 지원·규제 완화'를 각 1·2순위로 지목됐다.
아울러 전문가·공인중개사·PB는 공통적으로 올해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아파트 분양, 신축 아파트, 재건축을 꼽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는 공급과 금리, 정책이다"며 "기준금리 인하 시기 및 인하 폭에 따라 주택 수요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정부 정책 역시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 수요 확대 정책 폭, '노후계획도시 특별법'과 맞물린 재건축·재개발 시장의 규제 완화가 주택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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