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전 유격수 이재현
"당장 뛸 만큼 회복속도 빨라
김영웅은 선의의 경쟁상대"
"당장 내일이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습니다." 19일 오후 경북 경산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만난 삼성 라이온즈의 미래 이재현〈사진〉은 어느 선수들보다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보였다.
2022년 삼성에 입단한 후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은 이재현은 지난해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114안타, 12홈런 등을 기록하며 입지를 다져나갔다. 하지만 시즌 중 습관성 어깨 탈골로 고생했던 이재현은 시즌을 마친 뒤 수술대에 올랐다. 장기적인 선수생활을 위해서다. 회복 후 재활 및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그의 예상 복귀 시점은 오는 5월이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로 4월에는 경기에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재현은 "현재 아픈 곳은 없고 정상적으로 훈련에 합류해 빠짐없이 소화하고 있다. 당장 내일이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4월 초 퓨처스 경기에 나간 뒤 4월 중순쯤에는 1군에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에서도 이재현이 완벽한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였다. 이재현은 "원래 수술 후 서울에 있을 예정이었지만 구단에서 회복 및 재활을 대구에서 할 수 있도록 신경써줬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잘 관리해줬고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며 "대구로 와서 재활까지 할 수 있도록 신경써준 이종열 단장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빠른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재현은 "아직 어리기도 하고 원래 빨리 회복하는 편이기도 하다. 하지만 예전에 부상 당했을 때보다 더 열심히 노력을 했다"며 "재활을 위해 시키는 게 있으면 빠짐없이 다 했고, 쉬는 날도 없이 누워있다가도 생각나면 운동을 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강조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조급함도 느낄 법하지만 그는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재현은 "몸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걸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다. 조급함보다는 완전한 몸을 만드는 것이 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현재 이재현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선수는 '입단 동기' 김영웅이다. 이재현은 김영웅의 활약을 보면서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김영웅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건 좋다고 생각하고, 둘 다 잘하면 더욱 좋다"며 "둘 다 잘하면 꼭 유격수가 아니더라도 함께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경기에 나가는 것이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끝으로 이재현은 "올해는 안 다치고 지난해보다 잘하는 것이 목표"라며 "작년에 다칠 때마다 많은 팬들이 걱정을 해주셨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김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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