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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TV

[살고 싶은 도시, 더 좋은 상주. 1] 지역과 청년의 활력이 넘치는 도시

2024-04-30

마을문제 해결 '리빙랩' 첫발…청년 주도의 생활 혁신 '新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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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오후 경북 상주시 명주 정원에서 열린 상주시 주최 '마을 리빙랩'에서 참가자 50여 명이 토론하고 있다. '마을 리빙랩'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생활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대책을 고안해 직접 문제 해결까지 하는 생활 실험실이다.
저력 있는 역사 도시 상주가 모두가 살고 싶은 도시로, 미래로 도약하는 도시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전통 농업 도시에서 2차 전지 클러스터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한 첨단산업 도시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팜 도시로, 이상기후에 대응한 미래의 농업 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귀농·귀촌으로 지역 청년들의 활력이 넘치고 평생학습의 의지가 살아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상주시가 풍요로운 내일을 향해 오늘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변화의 현장을 '살고 싶은 도시, 더 좋은 상주'라는 주제로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귀농·귀촌인구 31%가 30대 이하
주거·일자리 지원으로 지속 유입
청년-주민 상생 프로젝트 발굴 등
市 독자적 정착 유도 사업도 활발

서울시 연계 '상주 서울농장' 운영
주말 두 지역 살기 체험의 장 제공
정착·창업 희망자 단기 거주 공간
청년 드림하우스 조성사업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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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만의 특화된 귀농·귀촌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상주 서울농장'. 지역에 정착하기 전 '두 지역 살기'를 체험하는 곳이다.
◆상주시, 청년 정착 위한 다양한 사업 지원

상주는 전국에서 귀농·귀촌인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청년층의 귀농·귀촌이 눈에 띈다. 2017~2021년 상주에 귀농·귀촌한 사람은 8천596명. 연령대도 30대 이하가 2천689명(31%)으로 가장 많다. 40대도 1천323명으로 15%를 차지한다.

귀농·귀촌하려는 청년들은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한다. 대표적인 것이 주거 문제다. 특히 소도시나 농촌 지역은 신규 건축이 이뤄지지 않아 새집을 구하기가 어렵고 빈집은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주거상태도 열악한 편이다. 이에 상주시는 청년들을 유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와 일자리 제공에 힘을 쏟고 있다.

상주시는 청년 일자리를 위해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나 경북도의 청년 커뮤니티 및 창업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 청춘 창업드림 지원사업' '청년창업 지역정착 지원사업' '생애최초 청년창업 희망키움사업' '시골 청춘 뿌리내림 지원사업' '경북 상(주)문(경)동(네) 업·다운 일자리 지원사업' 등이 그것이다.

자체 예산을 편성해 독자적인 청년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청년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사업'은 상주시 청년 5인 이상으로 구성된 동아리 6개 팀을 뽑아 문화예술, 자원봉사, 진로 탐색, 자기 계발, 공익적 활동 등 분야에 팀별로 20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년 상생 협업 지원사업'은 청년과 지역 주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부가가치를 향상하는 프로젝트에 추진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4개 팀에 팀당 2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주민이 직접 문제 해결하고 변화 만들어

지난 26일 오후 1시 경북 상주시 함창읍에 위치한 '명주 정원'에서는 상주시 주최 '마을 리빙랩' 참가자 50여 명이 마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빙랩(living lab)이란 '생활실험실'이란 뜻으로 주민이 주도적으로 생활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고안해 직접 문제 해결까지 해나가는 사회혁신방안의 하나다. 상주시는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읍면동 24개 지역에 모집공고를 낸 뒤 지역마다 2명씩 선발해 지난 12일 리빙랩을 출범시켰다.

부산 출신으로 상주로 귀농한 백아름(상주시 이안면)씨는 폐교를 활용해 협동조합을 만들고 마을 카페와 작은 도서관 등의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백씨는 "리빙랩을 통해 의욕적인 동지들을 만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컴퓨터 사업을 하다 10여 년 전 서울서 모동면으로 이사한 김준식(가명)씨는 우분투 농촌체험휴양마을, 상주 포도마을 영농조합 등을 이끌었고 현재 옥동서원 선비문화체험 총괄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농촌에 청년들이 오려면, 돈 되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며 "마을 활동가들이 새로운 변화를 찾아보고 함께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리빙랩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명주 정원은 상주에서 새롭게 탈바꿈한 복합문화공간이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시멘트공장 부지였던 이곳은 2004년에는 참숯가마 찜질방으로 바뀌었으며, 2011년 이후 버려진 채 방치되다 2021년 현재 모습으로 바뀌었다. 지역 미술인들의 전시회와 지역 음악인들의 공연이 매달 열리는 등 지역의 예술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 되고 있다.

차형원 상주시 미래정책실장은 "리빙랩을 통해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협업하여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사업의 취지"라며 "지역의 활력과 청년들의 의욕을 드높일 수 있도록 지역 청년 지원정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귀농·귀촌 청년들로 거듭나는 상주

상주시 이안면 이안2길 3번지에 운영 중인 '상주 서울농장'은 상주만의 특화된 공동체 귀농귀촌 프로그램으로, 연간 평균 1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도농 교류사업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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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명주 정원(위)과 주민주도형 마을리빙랩 제1차 워크숍 참가자.
상주시는 지역에서 정착하기 전에 '두 지역 살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2017년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옛 함창초등학교 숭덕분교였던 이 부지에 귀농·귀촌교육 기관을 목적으로 '상주 서울농장'을 설립했으며, 올해는 두 지역 살기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 12월 말까지 주말(2박3일)에 귀농·귀촌·요리·예술·목공 등을 체험하는 탐색캠프, 지역과 연계한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연결캠프, 자유일정의 농촌 힐링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생활 탐험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상주시는 또 무양동에 89억원을 들인 '청년 드림 하우스(청춘상주 모락모락)'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살아보기 프로그램이나 청년창업 지원사업의 참여자, 정착 희망 외지 청년에게 단기 거주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시설이다. 올해 부지 매입과 설계용역이 끝나면, 내년에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시는 이에 앞서 사벌국면에 사업비 80억여 원을 투자한 청년 농촌 보금자리(청사초롱)와 성하동에 '청년센터 들락날락'도 운영하고 있다. 청년 농촌 보금자리는 귀농·귀촌 희망 청년 및 스마트팜 혁신 밸리 청년교육생의 주거 부담을 완화하여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하여 조성된 임대형 공공주택을 말한다.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의 귀농·귀촌 청년 세대주가 최초 2년, 최장 6년까지 거주할 수 있으며 현재 2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청년센터 들락날락'은 청년들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문화공간이기도 하다. 오픈 라운지, 소모임실, 공유주방, 쉼터 등을 갖추고 있으며 대형 TV와 화이트보드, 인터넷 등을 갖춘 소모임실(2~8명)은 대관도 가능하다.

글=이제상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 연구위원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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