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공공심야약국 총 8개… 경산 3개· 포항 2개· 안동·예천·칠곡 각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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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 공공심야약국의 도심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대구 도심의 한 약국 이미지.영남일보 DB |
야간에도 문을 여는 공공심야약국이 경북에는 도심지에만 위치해 운영 본연의 취지인 의료 공백 해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병원과 편의점 등이 밀집한 도심보다 농촌 지역에 공공 심야약국을 늘려 보편적 복지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2022년 보건복지부 시범 사업으로 도입된 공공심야약국은 심야 및 휴일 등 의료 취약 시간대 약국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마련됐다. 상비약을 파는 일반 편의점과 달리 상주하는 약사에게 복약지도와 상담도 받을 수 있어 이용자의 만족도 역시 높은 편이다. 지난해 국무조정실 민생 규제 대표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경북에는 이 같은 공공심야약국이 도심에만 밀집한 상황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총 8개의 공공심야약국이 운영되고 있다. 경산이 3개로 가장 많으며 포항에는 2개, 안동·예천·칠곡에선 각각 1개가 운영 중이다. 대구와 인접한 경산과 칠곡에 절반이 운영되고 포항과 경북도청 인근에 나머지가 위치한 형국이다.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영주에 사는 심모(46) 씨는 "밤이나 새벽에 공공심야약국에 방문하려면 차로 30분 이상 운전해 예천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면 약국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만큼 심야 약국이 하루빨리 확대됐으면 좋겠다 "라고 했다.
경북도는 2022년 3월에 조례 제정과 함께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지만 참여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두 보건복지부 공공심야약국 시범운영사업을 통해 전액 국비로 운영하다 보니 일정 규모 이상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경북 도내 공공심야약국은 2022년 8개로 시작한 이후 지난해 9개까지 늘어난 뒤 올해 8곳으로 축소됐다. 올해 경북지역 심야공공약국 예산은 3억5천만원이 배정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은 정부의 시범 사업으로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는 상황이라 전액 국비로 관리하고 있다 "며 "본 사업 전환에 맞춰 지자체 운영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심야약국은 지난해 약사법(제21조의3·공공심야약국의 지정·운영 등) 개정에 따라 최근 본사업으로 전환됐다. 지난달 19일을 기점으로 심야약국 접수와 지정 등의 권한이 대한약사회에서 지자체로 이양됐다.
전문가들은 공공심야약국 본사업 전환에 맞춰 농어촌 등 의료 사각지대의 접근성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조례가 없는 지자체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