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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핫 토픽] 원영적 사고

2024-05-17

"완전 러키비키잖아."

'원영적 사고'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최근 인터넷상에서 유행하고 있는 밈(meme) 중 하나다. 이는 걸그룹 아이브(IVE)의 멤버인 장원영의 엄청나게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됐다. 그의 입버릇 중에는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라는 말이 있다.

몇 년 전 유행했던 밈인 '오히려 좋아'와 비슷한 느낌으로 쓰이는데, 단순히 유행어의 수준을 넘어 실생활에서 원영적 사고로 마인드-셋(mind-set·마음가짐)을 다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사회적 선순환의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대부분의 밈과는 달리 희화화나 조롱·혐오의 의미 없이 '선한 영향력'을 줘서 더 좋다는 평도 있다.

상황을 명확하게 인지·파악하고 부정적인 요소들조차 긍정적인 결과에 이르도록 해주는 원동력쯤으로 삼으며, 부정적인 상황을 회피하거나 왜곡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해로운 긍정성(toxic positivity)'과는 차이가 있다. 해로운 긍정성이란, 오로지 긍정적인 것에만 초점을 두고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는 것은 뭐든지 거부하고 회피하려는 성향을 말한다.

기자는 "우울과 긍정은 옮는다"라는 말을 믿는 사람으로, 이런 대중적 흐름이 반갑다. 실제로 한 심리 전문가는 "긍정적인 감정도 전염성을 가진다.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며 나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며 "나쁜 행동만 모방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것에도 모방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기자가 쓴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확인한 적이 있다. 생각보다 익명이란 방패 뒤에 숨어서 악플을 아무렇지 않게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 직접 겪어보니 생각보다 의연히 대처하기 힘들었다. 또한 나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악플을 받고, 일거수일투족을 평가받는 아이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연약해 보이는 소년·소녀들에게 경외감마저 들었다.

긍정심리학에서는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과 안녕감이 결국 행복 수치를 높아지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은 타인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이다.

때로는 어딘가에 부딪혀 어찌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는 나만의 대피소에 찾아가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다시 일어날 힘을 재충전해야 한다. 취미 생활이나 아이돌, 반려동물처럼 '스트레스가 없는 무해함'을 가진 나만의 '무해한 지대'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보자.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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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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