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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TK 최초 30대 女국회의원 조지연 "더 겸손하게 일할 것"

2024-05-15

'정계거물' 최경환 1.16%p 누르고 신승 "마지막까지 긴장"
"30대 의원들과 尹 3대 개혁 공론화 나설 것…공부 모임도"
"경산 대형아웃렛 유치와 발 맞춰 인프라 갖추는 데 주력"
與 참패에 "여당이 야당 선거 치러…민생 정당 거듭나야"

[총선 당선인에게 듣는다] TK 최초 30대 女국회의원 조지연 더 겸손하게 일할 것
조지연 제22대 국회 경산 당선인

"선거를 치르면서 가장 많이 한 말은 '젊은 친구, 빨리 망가지고 싶지 않습니다'였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일로서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7일 오후 영남일보와 만난 조지연(경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저렇게 젊은 친구가 저 흙탕물에 가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하시던 노인회장님의 말씀이 계속 떠오른다"며 이처럼 말했다.


'정계 거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1.16%포인트 차로 누르고 신승을 거둔 조 당선인은 "선거가 치열하게 전개돼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시민이 저를 보고 투표하신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개헌 저지선 확보를 하고, 이 정부가 그래도 잘 갔으면 좋겠다'는 애타는 심정으로 투표하셨다고 생각한다. 더 겸손하게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 당선인은 대구경북(TK) '지역 최초의 30대 여성 국회의원'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여성에 국한하고 싶지는 않다. 여야를 아울러 30대 당선인도 상당수 나왔다"며 "이들과 모여 윤석열 정부의 3대(노동·연금·교육) 개혁 문제에 대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고 싶다. 늘상 '우리 세대의 문제'라고 말해왔지만, 정작 국회의원이 되고 난 다음 기득권에 매몰돼 풀지 못하면 안 된다. 공부 모임도 만들려고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조 당선인은 당선 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을 연달아 만나면서 경산 지역 현안을 논의하는 광폭 행보를 벌였다. 그는 경산 지역 중점 추진 과제를 묻는 질문에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대형 아웃렛이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발 맞춰 인프라를 갖추는 것도 너무 중요하다"며 "신공항이 개항할 때쯤에 발 맞춰 도로망을 손보고, 팔공산 국립공원과 연계한 관광·문화 인프라를 정비해야 많은 관광객이 모여들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대구 도시철도 3호선 연장과 시스템 반도체 생산기지 구축, 명문고 유치 등도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 22대 국회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과제로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공약 실천을 꼽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을 지내면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총선 결과는 조 당선인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번 총선 여권의 참패 원인을 묻자, 조 당선인은 "여당이 야당의 선거를 치렀다"며 "민주당 '전 국민 25만원 민생지원금'의 방법론은 동의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어려운 민생의 대안은 됐다"며 "(큰 어젠다를 던지는 것은) 여당이 해야 할 몫인데, 야당이 민생을 책임지는 모양새가 됐고, 정작 우리는 '심판론' 등을 내세우며 대선 이전 선거처럼 치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생 정당으로 철저히 다시 태어나야 한다.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결국 계속 (야당에) 끌려만 가다가 끝날 것"이라며 "또한, 책임 있는 여당은 정부가 바로 갈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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