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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성] 다릅나무

2024-05-15

나무의 줄기나 굵은 가지의 단면을 보면 가운데 쪽은 짙은 색을 띠고 그 주변은 비교적 옅은 색을 띤다. 짙은 색을 한 중심부는 심재(心材), 옅은 색 부분을 변재(邊材)라 한다. 심재는 죽은 조직으로 기름·송진·타닌·페놀 등의 물질이 축적돼 있으며 살아 있는 변재는 수분이 통과하고 탄수화물을 저장한다.

색의 농담은 나무마다 다른데 다릅나무는 심재와 변재의 차이가 뚜렷하다. 색이 달라서 다릅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의 근거다. 이름의 유래를 나무의 내부가 아닌 수피에서 찾기도 한다. 다릅나무는 웬만큼 자라면 수피가 세로로 갈라져 얇은 종잇장처럼 말린다. 느릅나무를 닮았는데 껍질이 불에 달아 말린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물론 다릅나무는 콩과 식물이며 느릅나뭇과의 느릅나무와는 완전히 다르다. 같은 콩과인 아까시나무와 가깝다. 수피가 다르고 가시도 없으나 잎이 비슷하고 열매는 콩꼬투리 모양으로 같은 형태다. 다릅나무는 아까시나무처럼 꿀을 얻기 위해 대규모로 식재하기도 하지만 우리 생활 주변이나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니다. 깊은 산속 골짜기나 기슭, 해발 100~1천800m 고지의 우거진 숲속, 너덜바위 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며칠 전 노악산 아래 남장사(상주시 남장동) 입구에서 이 나무를 보았다. 야생의 다릅나무는 오랜만인지라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고 살펴보았다. 수고 6~7m쯤으로 보이는 그 나무는 주변의 높이 자란 소나무·참나무에 눌려서인지 생육상태가 영 시원치 않았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그 나무에도 부처님의 은덕이 미치길 빌어본다.

이하수 중부지역본부 부장·나무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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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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