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정상내외 오찬 공개일정 소화
일정 시작 2시간 전 깜짝 공지
대통령실 "올해 외국 정상 방한 때마다 정상 배우자 역할 계속"
尹대통령 사과후 공개일정 명분 마련한 것 아니냐는 해석
'김여사 방탄'논란에 불 지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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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환아' 로타 초청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연합뉴스. |
명품백 수수 의혹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건희 여사가 16일 캄보디아 정상 부부 오찬에 참석한다.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153일 만에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김 여사는 이날 정오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되는 정상 간 공식 오찬에 동석한다. 캄보디아 정상 부부가 참석하는 만큼 김 여사 역시 정상 배우자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오찬 참석을 일정 수행 2시간도 채 남기지 않은 오전 10시 6분쯤에 공식화했다. 15일 저녁에 공지한 일정에는 김 여사의 참석 여부가 명시되지 않았다.
이달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이 예고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비공개로만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여사는 그동안 비공개로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하며 공개 활동 재개 시점을 놓고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어린이날 등 가정의 달 행사 등을 통해 김 여사의 참석을 검토했다가 막판 철회됐다.
이후 지난 9일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직접 사과하며 김 여사의 활동 재개가 목전에 있다는 관측을 낳았다. 실제로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명확하게 언급하고 사과하며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김 여사가 공개석상에 나설 명분을 나름대로 마련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여사가 다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야권의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민정수석실 설치, 검찰 고위직 인사 단행 등이 '김 여사 방탄용'이라는 논란에 불을 지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는 올해 들어 방한한 외국 정상 일정에서 계속 역할을 하고 있고, 특히 배우자 프로그램에 일관되게 참여하고 있다"며 "그동안에도 김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장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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