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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협 "간호사, 쓰고 버려지는 '티슈 노동자'…간호법 제정하라"

2024-05-20 15:34

대한간호협회, 20일 오전 기자회견…21대 국회서 간호법 통과 촉구

갑티슈서 휴지뽑는 퍼포먼스도

"약속 저버린 정치인, 환자 떠난 의사와 뭐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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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호협회 관계자들이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간호사는 더 이상 티슈노동자일 수 없습니다"라며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호사는 더 이상 '티슈노동자'일 수 없습니다. 간호법안은 반드시 21대 국회에서 통과돼야 합니다."

20일 대한간호협회(간호)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 개혁을 위해 현 21대 국회에서 간호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탁영란 간협 회장은 "간호사들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지만, 필요할 때만 쓰고 버려지는 휴지 같다"며 간호사들을 '티슈 노동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숙련된 간호사가 없어도 휴지 뽑듯이 간호사를 사용하고, 부족하면 새로 뽑으면 되는 것이냐"고 했다. 앞서 탁 회장과 간협 임원들은 '간호사'라고 쓰인 갑 휴지에서 휴지를 한 장씩 뽑아 버리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탁 회장은 "정치권은 '나중에 만들겠다'는 무책임한 말은 더 이상 하지 말고 국민들 앞에서 한 간호법 제정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유의동·최연숙 국민의힘 의원과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간호 관련 3개 법안에 대한 수정안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야 간사단에 제출한 바 있다. 복지부는 의료 공백 사태를 겪으며 진료지원(PA) 간호사를 법제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당초 '이르면 이달 내 국회 본회의 통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여야 간 정쟁으로 국회 상임위 개최가 연기되며 간호법 제정도 불투명해졌다.

이에 탁 회장은 "21대 국회를 10여일 남긴 오늘까지도 여야 정치인들은 서로 싸우느라 회의를 소집조차 안 하고 있는데, 환자를 떠난 의사들과 자신의 정치 싸움을 위해 약속을 저버리는 정치인이 무엇이 다른지 답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매년 2만4천명의 간호사를 새로 뽑지만 57%에 달하는 1만4천명가량이 1년 이내에 간호사를 포기한다"며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하고 면허까지 취득한 직종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과중한 업무와 불확실한 미래, 불법에 내몰리는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며 "간호법이 없어서 생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장윤아기자 baneulh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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